코로나·저유가에 건설사 해외수주 위축..1분기 수주액 80억달러, 전년比 28% ↓

이혜선 기자 승인 2021.04.09 15:21 의견 0
사우디아라비아 라파 변전소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1분기 해외 수주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1분기 해외 수주 계약금은 79억7870만달러(약 8조9146억원)로 전년 동기(111억9775만달러) 28.7%가량 줄었다. 1분기 수주 건수도 135건으로 지난해(143건)보다 5.6%가량 감소했다.

해외 수주액이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와 저유가 등으로 주요 발주처에서 발주 물량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통적인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에서의 수주액이 크게 줄었다. 1분기 수주액은 33억8994만달러로 전년(67억463만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시아 지역 수주액 역시 전년(41억5712만달러) 대비 53%가량 감소한 19억5454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태평양·북미 수주액은 지난해 5585만달러에서 15억309만달러로 급증했다. 유럽과 중남미에서도 각각 5억9760만달러, 5억158만달러를 수주했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이 23억3907만달러를 수주해 1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카타르 LNG 수출기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등을 따냈다.

두산중공업은 13억6919만달러를 수주해 2위를 차지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월 사우디에서 얀부 4단계 해수담수화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3위는 현대건설로 7억8373만달러 수주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라파 380kV 변전소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페루에서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공사를 따냈다.

이어 SK건설(7억4870만달러), 현대중공업(6억475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4억3291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51억달러로 최근 5년 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20억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전체적으로 해외 공사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건설사들이 실적에 충당금을 선반영한 만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화석연료 사용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산유국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감행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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