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279명 2차 대유행 위기..정부 "서울·경기 외출 자제" 권고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8.17 12:47 의견 0
16일 중대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279명으로 급증해 2차 대유행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서울·경기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자료=SBS)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279명으로 급증하면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2월 말, 3월 초 상황으로 돌아감에 따라 정부는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경기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548명이다. 14일에는 103명, 15일에는 166명, 16일에는 279명이 각각 확진됐다.

특히 14∼16일 사흘간 무려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교회 등 지역 사회 감염이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미 현 상황을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해 향후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전국적 대유행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크다.

수도권 확산세가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부가 코로나19 전국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경기권 시민들이 다른 시도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주말 동안 2배씩 증가함에 따라 정부가 수도권 거주 시민들의 타 시도 이동과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는 교회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12일 교인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249명이 확진됐다.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며 지금까지 1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기존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추가 전파 사례도 7명에 달한다. 교회 외에도 커피 전문점, 요양병원 등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중대본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감염 확산을 최대한 통제하지 않는다면 전국적 전파와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계가 가장 염려하고 있는 것은 치료 병상 부족이다. 16일 기준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1479개로, 이 중 797개(53.9%)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일반 환자도 이용해야 하는 중환자용 치료 병상은 수도권에 339개가 있다. 이 중 사용 가능한 것은 97개(28.6%)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날부터 즉각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시작된 2차 대규모 재유행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현재 수도권에서 나타난 유행은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2∼3일 내에 서울과 경기 등에 적용된 완화된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할 것인지, 단계를 격상해 방역을 강화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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