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종영..'행복하니?' 되뇌이며 눈물 흘리는 김남주, 새드엔딩(종합)

김선영 기자 승인 2018.03.25 04:35 의견 1
공식 포스터 (사진=JTBC)

 

[한국정경신문=김선영 기자] 일과 사랑, 결혼, 성공 그리고 행복의 의미를 묻는 웰메이드 드라마 미스티가 새드엔딩으로 끝이 났다.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는 25일 방영된 16회 최종화에서 살인사건의 전모를 밝히며 죄에 대한 심판과 자살, 그리고 불행한 눈물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성공을 쫓아 열심히 달려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가 됐으나 10대와 20대 시절 자신을 사랑했던 두 남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나락을 안긴 고혜란(김남주 분). 법조계 명문가 출신에 엘리트 코스를 밟은 비범한 법조인에다가 대형로펌 제안을 마다하고 국선변호사로 활동하는 휴머니즘까지 갖춘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 이들 부부를 중심으로 미스티는 삶의 진실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주인공이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인인 만큼 미스티는 '진실'과 '팩트', 그리고 대중이 원하는 '쇼(show)'로서의 뉴스를 영악하게 구분한다. 극중 보도국장 장규석(이경영 분)은 살인사건 진범이 자신의 남편이라고 진실을 밝힌 고혜란에게 이렇게 말한다. "진실과 팩트는 다른 거야. 경찰이 발표한 게 팩트라고. 그리고 대중은 성공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와 그녀를 구해준 영웅 강태욱 변호사를 원하지 살인범 강태욱을 원하지 않아. 내 입장에서도 대중이 원하는 쇼를 내보내는 게 나쁘지 않은 장사고"라고 말한다. 

 

미스티 등장인물 관계도
(자료=JTBC 홈페이지 캡쳐)

 

안개 자욱한 도로에서 남편 강태욱 변호사는 부인과의 '인터뷰 쇼'를 위해 방송국으로 차를 모는 도중 눈을 감고 터널로 질주한다. 같은 시간 <고혜란의 인터뷰> 방송이 시작된다. 고 앵커가 오프닝 멘트를 하던 중 관중석에서 "행복하세요?"라는 돌발질문이 나온다.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상징이자 살인누명에서 구해준 최고의 남편까지 뒀으니 얼마나 행복하겠냐는 대중의 부러움 섞인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대답을 못하고 갑자기 벙어리가 된다. 고혜란은 '행복하니?'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뇌다 마네킹 미소를 띄운 채 눈물을 흘린다. 

미스티는 그렇게 대중이 원하는 성공한 영웅 커플의 쇼 대신 자살로 삶을 포기하고 화려한 성공 앞에서 불행한 눈물을 흘리는 '진실'을 택한다.

대중이 원하지 않는 진실을 택한 결말에 시청자들은 상반된 견해를 표출하고 있다. "내 인생드라마였다(anj87009)" , "최고의 드라마(csm1210)", "여운이 남는 결말이였어요(sabanahi)" 등 호평 일색과, "결말 왜저런지 저만 궁금한가요(cawa111)", "'안개속에서 죽다'가 제목이다(Dksemfh Gksrnrdml)" 등 결말에 대한 답답과 불만도 쏟아졌다.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질문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드라마 미스티. 삶에서 부딪히게 되는 수 많은 시련과 상처들, 그리고 이를 대면하는 저마다의 방식을 흡입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진실은 피할 수 없는 것'이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결말에 작가주의 정신이 엿보인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대중이 원하는 결말로 끝내는데 반해 진실에 천착한 미스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성이 도드라지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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