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무기·인구억제·제약회사개입 등, 코로나19 둘러싼 음모론 속출..일부 정치인도 편승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09 08:44 의견 0
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음모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인포데믹(거짓정도 유행병)'이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인포데믹이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정치인들이 음모론에 편승하는 행태도 소개했다.

WP가 언급한 대표적인 음모론은 코로나19가 생물 무기라는 것이다. 코로나가 미국과 중국간 패권 경쟁이 맞물려 널리 퍼졌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점을 들어 중국의 생물무기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인근의 생화학 실험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중국은 발끈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월 1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중국의 생물무기론을 제기했다. 그는 중국이 박쥐와 쥐로부터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며 중국의 생물무기 음모론을 언급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생물무기라고 발언했다. 러시아 친정부 매체들도 미국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코로나19를 만들어냈다는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고 WP는 소개했다.

SNS 상에서는 코로나19 음모론이 더욱 활발하다.

미국 내에서는 전 세계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트렸다다거나 빌 게이츠가 제약회사를 대신해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설, 코로나19 환자를 헬리콥터에 태워 전파하고 있다는 루머 등이 나돌았다.

남미에서는 코로나19가 에이즈를 퍼트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루머가 퍼졌다. 이란 친정부 단체들은 코로나19를 서방의 음모라고 표현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를 타고 코로나19가 퍼진다는 황당한 소문도 나왔다. 이에 5G 기지국에 불을 지르는 방화 사건도 발생했다.

WP는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하며 "음모론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보건당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전염병을 더욱 퍼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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