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벡] 김봉길 호, 한명 퇴장으로 1-4 완패 결승행 무산

여진주 기자 승인 2018.01.24 00:46 의견 0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정경신문=여진주 기자]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이 우즈벡키스탄에 1-4 대패를 당했다. 개개인의 기술부터 체력, 팀 전술까지 완패였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쿤산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1-4로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선제골을 내준 대표팀은 후반 들어 동점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연장전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내리 3골을 허용했다. 후반 종료 직전 장윤호의 경고 누적 퇴장이 결정적 악재였다.

한국은 4-2-3-1로 나섰다. 최전방 원톱에 이근호, 2선에는 조영욱-한승규-윤승원이 뒤를 받혔다. 중원에는 최재훈과 장윤호가 짝을 이뤘고, 포백 수비는 이건-황현수-이상민-박재우가 나란히 했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8강에서 일본을 4-0으로 대파했던 우즈벡의 공격력을 의식한 듯 수비 쪽에 무게중심을 놓고 경기를 시작했다. 무리하게 라인을 끌어올리지 않은 채 후방에서부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자는 복안이었다. 한 고비만 넘으면 결승에 오를 수 있는 배경이기에, 화려함보다는 이기는 쪽에 포커스를 맞춘 모양새였다.

그러나 '모험'보다 '안정'을 택했음에도 그리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수비진은 상대를 막는 1차 임무부터 불안했다. 개개인은 일대일 싸움에서 자주 패했고, 선수들 간의 호흡도 원활하지 않아 실수가 잦았다. 후방에서부터의 빌드업 과정도 불안의 연속이었다. 정확하게 전달하지도 못하면서 공만 돌리다 스스로 위험을 자초했던 장면도 적잖았다.

전반 내내 우즈벡의 공세에 시달렸다. 전반 4분 야크시보예프와 5분 캄다모프에게 연속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으나 골대를 빗겨갔다. 한국은 전반 16분 첫 슈팅 기회를 잡았다. 윤승원이 돌파하며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에르가셰프 품에 안겼다.

윤승원의 슈팅으로 활로를 찾는 듯 했으나 위기를 맞았다. 전반 19분 투르수노프의 위협적인 헤딩 슈팅이 있었으나 다행히 골문을 빗겨갔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28분 한승규의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살짝 빗겨갔다. 그러나 5분 뒤 시디코프의 패스에 의한 우린보예프에게 일대일 상황을 내줬고, 결국 실점했다.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한국은 다행히 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황현수가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해 몸싸움을 이겨낸 뒤 헤딩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28분 미드필더 장윤호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다소 무리하게 깊은 태클을 시도했고 이에 공격수 반칙이 선언됐다. 주심은 곧바로 노란색 카드를 꺼냈고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장윤호는 경고 누적으로 필드 밖으로 걸어나왔다.

이에 항의하던 이근호 역시 경고를 부여받았다. 중원에서 압박 강도는 더욱 헐거워졌고 우즈벡은 마치 연습경기를 하듯 자유자재로 볼을 돌리며 편안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수적 열세를 안은 한국은 더욱 불리해졌다. 샤르모베고프가 후반 34분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강현무 손과 골대 맞고 나갔다. 2분 뒤 캄다모프의 슈팅은 강현무에게 막혔다. 후반 39분 실점 위기에서 이상민이 간신히 볼을 걷어냈다.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그리고 행운이 도와주지 않았다며 정규시간 내에 한국의 패배로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냈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우즈벡은 수적 우위를 살려 한국을 매섭게 몰아붙였고 연장 전반 10분 가니예프가 완벽한 궤적의 중거리 슈팅으로 대표팀의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연장 후반 5분 시드코프가 화려한 발재간으로 왼쪽 측면을 허물어 버렸고 아크에서 기다리고 있던 야크 시바예프가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추가골을 득점했다. 연장 추가 시간에 또 골을 허용한 대표팀은 1-4로 우즈벡에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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