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N★현장] 앞으로의 한국 영화 100년 꿈꾼다..'제23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이지은 기자 승인 2019.05.30 13:58 | 최종 수정 2019.05.30 13:59 의견 0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 사진(자료=이지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100년 후 한국영화 토대를 만들겠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의 포부다. 영화뿐만 아니라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한국 영화를 책임질 수 있는 인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한국영화 100년을 이끌어갈 인재를 선정하고 앞으로 한국 영화 100년을 준비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신천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영화제 개·폐막식과 주요 상영작을 소개하는 자리로 영화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올해 23번째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새로운 집행위원장으로 큰 변화를 줬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기대해도 좋다. 이번에 함께 하게 된 신철 집행위원장이 이번 영화제에 자신의 실력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부천영화제의 장점을 살리고 폭과 깊을 넓게 하는 영화제를 만날 수 있을 거다"고 확신했다.

이에 신철 집행위원장 "한국 영화가 100주년을 맞았다. 과거 100년을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기로 결정"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전 세계 영화계가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영화라는 매체와 장르는 예술을 어머니로 두고 기술을 아버지로 둔 자식이다. 기술의 변화를 따라서 벌어지는 변화와 자본 기술 유통의 독점은 곧 전쟁이다"며 "영화라는 형태와 개념이 다시 한번 재조정되어야 한다. '부천영화제'는 앞으로 책임져나갈 인력을 발굴하고 미래의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의 인재들을 키워내고 발굴해나가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제2의 봉준호를 탄생시키겠다는 다짐. 그만큼 영화에 대한 투자를 빼놓지 않았다. 이에 신 집행위원장은 "부천 장덕철 시장으로부터 상당히 큰 액수의 영화제를 조성하도록 약속을 받았다. 부천은 수도권에 한국 영화 박물관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천이 중심이 돼서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제는 최초로 SBS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를 진행한다. 개막식은 SF를 테마로 연다. 개막작은 에드가 니토 감독의 멕시코 영화 '기름도둑'은 가난한 소년이 겪는 비극적 이야기를 남미의 마술적 이야기로 풀어낸 영화다. 

한편 올해 4년째 만나고 있는 VR 영화 전시는 규모를 확대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책임질 수 있는 전시이기 때문에 앞으도로 지속적으로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 '남산, 시인 살인사건' 고명선 감독, 허성태, 한지안, 김동영(왼쪽부터) 사진(자료=이지은 기자)

이날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남산, 시인 살인사건'의 고명선 감독과 허성태, 한지안, 김동영 배우가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도 이뤄졌다. 먼저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부천영화제 배장수 부집행위원장은 "색다른 영화 감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영화는 한국정쟁 이후 서울 명동의 한 다방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린 10여명의 용의자와 수사관의 심리 대결을 다룬 추리극이다. 

고명선 감독 "한국전쟁 직후 1953년도 배경. 주 무대는 명동 다방.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드러내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폐막작에 선정된 소감에 대해 그는 "며칠 전에 알았다. 훌륭한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관객에게 저희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의 시대적 상황의 원인과 극단적으로 대치할 수 있는 시발점이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허성태, 한지안, 김동영의 인사도 들어볼 수 있었다. 허성태는 "다방주인 역할이자 반전의 키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감개무량하고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문학을 공부하는 일리트 여성 역할을 맡은 한지안은 "모든 문인과 관계가 있지만 그 속에서 중요한 뜻을 담고 있는 여대생이다"며 "결론을 내려주는 영화는 아니다. 관객이 생각을 하게끔 여운을 남기는 영화인 거 같아서 폐막작으로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부천영화제에서 폐막식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한 김동영은 "다방의 단골 손님이자 항상 그림을 그리는 신문사에 기고하는 삽화를 그리는 인물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다방이라는 한정적 공간 활용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고 감독은 "영화는 한정적으로 다 이루어진다. 솔직히 예산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12인의 성난 사람들'를 모티브로 힌트를 많이 얻었다. 가장 많이 고민한 건 한 공간에서 100분을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에 밀도감 있는 구성이다. 기존에 많이 좋아했던 영화에서 차용한 부분도 있다. 클래식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답했다. 

끝으로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영화제 모두에게 판타스틱 영화 축제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6월 27일 부천체육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7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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