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글로비스는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와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에 중고차 및 해운사업 관련 합자사 2개를 동시에 설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와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를 비롯해 보스지우 창지우 그룹 회장 등 양사 임원 및 관계자 약 20명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와 해운시장 확대를 위한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이상 가칭)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합자회사는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 자회사인 창지우 기차, 창지우 물류 등이 각각 출자해 세운다.

창지우 그룹은 지난 1997년 설립돼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 사업이 중심이다. 지난 2018년 그룹 전체 매출은 약 7조원이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에서의 다양한 사업 진행을 위해 지난 5월 창지우 그룹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합자회사 설립은 당시 MOU에 따른 일련의 과정이다. 

합자사 설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이는 중국 중고차 시장 공략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고차사업 합자사는 창지우 기차가 중국 현지에 보유한 신차 딜러점의 영업망을 이용해 중고차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현재 창지우 기차는 중국 전역에 75개 딜러점을 통해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시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은 먼저 오는 2020년부터 창지우 기차의 딜러가 집결해 있는 광시성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2021년부터는 창지우 그룹의 제휴금융 딜러가 집중 분포한 허난성, 산시성, 쓰촨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중고차 판매량은 1382만대, 총 거래액은 약 133조원이다.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 판매량(2808만 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선진국의 경우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판매량의 2배 수준이다. 현재 중국 중고차 시장은 매년 15%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 신차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운사업 합자사는 우선적으로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당장 오는 2020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을 출항하고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 동남아 노선이 돛을 달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약 60척의 완성차운반선(PCTC)대를 운영중이다. 중국 완성차 수출 시장 점유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창지우 물류 역시 중국 연안을 오가는 선박 6척을 보유하고 연간 70만 대의 완성차를 수송할 수 있다. 양사의 역량이 결합된 사업 시너지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양사는 중고차, 해상운송 사업을 넘어 현지에서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향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통한 현지 사업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