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안전성 ‘적신호’..어린이 제품 발암물질 다량 검출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4.30 14:02 의견 0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에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됐다(자료=관세청)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에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30일 관세청은 알리와 테무에서 평균 판매가격이 3468원인 학용품, 장난감 등 어린이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38종(약 15%)의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26배 초과하는 유해 상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유해 성분이 검출된 38종 제품 중 27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6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3026배의 카드뮴이, 5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의 납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으로 신체에 장기간 접촉 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생식기능이나 신체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어린이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해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된 1급 발암물질이다. 납은 중독 시 신장계, 중추신경계, 소화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품목 유형별로 살펴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신발, 학용품, 장난감 순으로 많이 검출됐다.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은 반지, 팔찌, 머리띠 등 액세서리와 가방에서 주로 검출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정식 수입물품과 비교해 해외직구물품의 안전성 검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관세청에서 수입자가 정식 수입하는 어린이 제품 75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오직 1개 제품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반면 이번 분석은 수입 요건 없이 구매 가능한 해외직구 어린이 제품 252점을 확인한 결과로, 15%에 이르는 38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인천세관 분석실에서 보유 중인 분석 장비를 이용해 파악할 수 있는 유해 성분만을 확인한 결과”라며 “나머지 85% 물품이 다른 유해 물질에 대해서까지 안전하다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앞으로 해당 물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직구로 유입되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분석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 테무는 초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데 제품 안전 문제가 불거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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