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팹 가동률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13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에서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7%, 면적기준으로는 9%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TV 교체 주기가 개수 기준에서 면적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올해 프랑스 파리올림픽과 유로 2024 등 TV 수요를 끌어올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면적 기준 TV 패널 수요는 하반기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교체 주기가 예상되는 데다, 대면적 TV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글로벌 TV시장은 코로나19 특수 이후 부진이 계속돼 왔으나 대화면 스마트 TV로의 교체 수요 심리 및 거시경제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로 올해는 수량면으로 2~3%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혁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 연구원도 "2024년 프리미엄 TV시장은 스크린 사이즈 확대 및 가격인상을 통해 출하량 및 매출 모두 전년 대비 각각 6%, 2% 성장할 것”으로 봤다.
■ 삼성전자-LGD OLED 동맹 강화..OLED 사업구조 가속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양사는 올해 대형 TV 패널 출하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TV·모니터용 대형 OLED(올레드) 패널 출하량을 900만대로 늘릴 경우 올 하반기 평균 팹 가동률은 7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TV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지난 2018∼2019년 고점을 찍었다. 이후 2022년 1분기 가동률은 84%에서 3분기 62%로 큰 폭 하락했다가, 올해 초 72%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작년 대형 OLED 팹 평균 가동률이 50% 미만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OLED TV 패널을 공급하는 것도 호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5년간 삼성전자에 W-OLED(화이트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가장 큰 83형 TV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83인치 외에 42인치와 48인치 등에도 LG디스플레이 OLED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55인치, 65인치, 77인치, 83인치 등 4개 OLED T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옴디아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 VD사업부간 W-OLED(화이트 올레드) TV 장기공급계약(LTA)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예상 출하량을 70~80만대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QD-OLED TV 100만대, W-OLED TV 100만대를 포함 총 200만대로 올해 OLED TV 목표 출하량을 상향했다. LG전자의 OLED TV 목표 출하량은 350만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 실적 및 영업환경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W-OLED도 국내 고객(삼성전자) 물량 확대로 작년 대비 100만대 이상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 OLED 패널과 TV, IT용 중대형 제품군 패널 출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올레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됐고 원가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성과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형, IT, 모바일 및 차량용 등 OLED 사업 영역에서 고객기반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전무)도 지난 1월 CES 2024 브리핑에서 “OLED를 통한 사업 구조를 가속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도 사업 구조 가속화를 진행할 것이고 올해 완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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