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K-뷰티 투톱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부진에서 탈피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M&A(인수·합병)와 가맹사업 종료 등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이번 4분기 실적발표에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 등 사업 체질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간 실적이 나란히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의 작년 연간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6조8048억원, 영업이익은 31.5% 감소한 4870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으로 각각 10.5%, 44.1% 감소했다.
■ 작년 양사 전략..LG생건 체질개선·아모레 마케팅 확대
두 기업 모두 실적이 동반 하향했지만, 감소폭에선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전사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9%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듬해 영업이익 감소율은 31.5%로 전년보다 13.4% 줄었다.
이에 반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3.7% 감소했으나 다음해엔 오히려 20.4%가 늘어난 44.1% 감소율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10%대로 감소폭을 줄였고, 아모레퍼시픽은 20%대로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이 추세라면 LG생활건강은 올해 수익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연이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올해 수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내수 소비 침체와 중국 수요 감소 등에도 LG생활건강이 하강폭을 줄일 수 있었던 건 작년 한해 체질 개선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하반기 성과가 부진한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등 로드숍 가맹 사업을 철수했다. 또 같은해 6월에는 LG생활건강 설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유통구조를 재정비했다.
또 리브랜딩과 M&A를 통해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을 보완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 색조전문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 회사 지분 75%를 425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초 취임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이 처음으로 추진한 M&A다. 일본 뷰티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힌스는 특히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다. 지난해 기준 힌스 매출액은 218억원이며 매출 비중은 국내 50%, 해외 50% 수준이다. 힌스를 내세워 비중국 지역과 색조시장, MZ세대 등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2일에는 5년 만에 쿠팡과 직거래를 재개하며 플랫폼과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카페24와 함께 오휘, 숨, 글린트 등 D2C 공식 쇼핑몰 구축하며 공식 쇼핑몰은 총 12개로 늘리며 플랫폼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측은 “올해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부진을 털어내고 한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반등하는 성장의 변곡점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과 H&B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북미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의 다변화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제품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에 더 공을 들였다.
회사 측은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면서 작년 화장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비롯해 디지털 마케팅 강화, 리브랜딩 마케팅 전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신제품 마케팅 투자 확대 등 제품과 브랜드 마케팅 투자에 집중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는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재편할 방침”이라며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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