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공 DNA, 바이오 신화로”..이재용 회장, 글로벌 제약사 연쇄 회동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07 12:54 의견 0
지난 2021년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뉴스룸)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접촉했다.

7일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최근 호아킨 두아토 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 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과 각각 만나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J&J는 창립 140여년의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로 삼성의 주요 고객이다. BMS는 2013년 삼성에 의약품 생산 첫 발주를 해 바이오 사업 토대를 마련해준 기업이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의 누바 아페얀 CEO는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로 삼성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생산계약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삼성에 모두 매각했으나 삼성 제품의 유럽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이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 연쇄 회동을 한 것은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협업을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이어 설립하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교적 짧은 사업 기간에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1위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6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시판 중이다.

이 회장은 제약사 CEO들과의 회동에 이어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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