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에 결국 내용증명 발송..골 깊어지는 퍼시스-퍼시스 대리점

이상훈 기자 승인 2023.02.24 17:17 의견 0
[자료=퍼시스 유통망 상생협의회]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사무용 가구 전문기업 퍼시스의 80여 개 대리점으로 구성된 퍼시스 유통망 상생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본사의 일방적인 위탁판매 정책 변경 통보와 관련해 퍼시스의 입장을 묻는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의회는 본사에서 주장하는 거래·가격 투명성 확보와 서비스 품질 개선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재차 요구한 것이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7일 공식 질의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본사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퍼시스는 질의서에 대한 공식 답변 없이 "퍼시스 제품이 미끼상품이 되는 부분과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고, 유통망 수익개선을 내세우며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 피해에 대해 강경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협의회 측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나 추가 설명 없이 강경 일변도로 나온 것"이다고 주장했다.

퍼시스 본사는 ’고객의 주문을 받은 대리점이 본사에 발주'하는 방식에서 '고객사가 직접 본사에 주문'하는 형태로 판매 정책을 바꿀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판매 방식은 고객과 판매 계약을 맺은 대리점이 퍼시스에 제품을 주문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변경된 판매 정책에 따르면, 대리점은 고객 발굴을 포함한 영업 행위만 하고, 퍼시스는 고객과 직접 판매 계약을 체결한다.

협의회는 퍼시스 본사에 위탁판매 정책 변경과 관련한 자리 마련을 요청했고, 이를 본사가 수용하면서 지난 17일 협의회와 퍼시스 본사간 회의가 성사됐다. 이 자리에는 조삼제 회장과 정은경 대표(제이스OPC) , 손봉호 대표(온누리OPC), 이재호 대표(이노OPC), 이병우 대표(대아전시장) 등 협의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조삼제 회장은 "본사의 일방적인 위탁판매 정책 변경으로 대리점들이 겪는 문제점을 상세히 전달하고, 투명하게 소통해 합의점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퍼시스 유통 대리점은 퍼시스로부터 제품을 구매한 후, 고객사에 납품하는 중소 유통업체다. 협의회에 가입한 대리점들이 퍼시스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50%를 상회한다. 현재 판매가격은 공급업체 경쟁 아래 자율 조정되고 있다. 구매액이 많으면 대리점이 마진을 낮춰 고객에게 제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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