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부릉’ 품고 종합유통기업 발돋움..‘프레시 라이더’과 기대되는 시너지는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2.24 14:30 의견 0
프레시 매니저가 물품을 전달하는 모습 [자료=hy]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hy가 배달 대행업체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품을 예정이다. hy는 메쉬코리아의 IT기술력과 단거리 즉시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 역량을 토대로 배송의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hy는 최근 메쉬코리아에 6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200억원의 신주 인수를 위한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hy는 총 800억원 투자로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절차가 마무리되고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면 hy는 오는 4월말 메쉬코리아를 최종 인수하게 된다.

메쉬코리아는 배송·물류분야에서 IT기술력을 갖춘 배달 대행 스타트업이다. 한때 유니콘 기업 후보로 거론될 만큼 유망기업이었으나 지난해 새벽배송·마이크로풀필먼트 사업 등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유치에 실패해 자금난에 빠졌다.

메쉬코리아는 hy의 지원으로 급한 불을 끄고 운영 정상화에 나선다. 긴급자금 600억원은 OK캐피탈 대출 채무 360억원을 상환하는 등 회생절차를 밟고, 유상증자로 투입되는 200억원은 향후 운영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hy는 메쉬코리아 인수로 배송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강화해 종합유통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라스트마일은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되기 바로 직전의 거리라는 의미로, 유통의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라스트마일은 고객과의 접점이자 고객의 배송 경험이 형성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를 좌우한다.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현재 hy는 과거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유제품을 집 앞으로 배송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배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hy가 눈독 들이는 새로운 사업 모델은 ‘퀵커머스’다. 퀵커머스는 주문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로, 코로나 이후 배달 시장이 성장하며 주목받은 신사업이다. 퀵커머스 사업을 유치하면 기존 인프라로 충족하기 어려운 지역과 품목 등 전반적인 배송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사업 모델 또한 구분된다. 기존 프레시 매니저로 운영하는 배송 서비스는 주로 정기 구독 모델로 이뤄진다. 소수의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퀵커머스 서비스는 주문 즉시 배송하는 사업 모델로, 불특정 다수의 고객에게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배송 경쟁력과 동시에 IT부문의 기술력 강화도 기대된다. 메쉬코리아는 AI와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물류솔루션’ 개발에 앞장서왔다. 이를 토대로 최적의 운송 경로와 유통·물류 통합 시스템 등을 구비해 물류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이 한번에 연결된다.

단순 자원 합산만으로 따져보면 인수 시 hy는 물류 거점이 기존 600여개에서 1200여개로 두 배 증가한다. 배송인력은 기존 1만1000명에서 최대 3만1000명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hy 관계자는 “퀵커머스 사업은 기존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배송 서비스와 업무 영역이 다르다. 냉장 카트로 하는 배송과 이륜차로 하는 배송 서비스는 서로 겹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관련 사업에 대해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T기술력과 라스트 마일 경쟁력이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은 물론 프레시 매니저와 배달 라이더 모두 더욱 좋은 환경에서 배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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