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 둔화로 경기 하락세..한국은행, 물가 오름세 대비해 금리 인상 기조 지속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9.08 13:58 의견 0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 오름세에 대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8일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예고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유가 전망,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위험이 작지 않아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상황이 악화할 경우 공급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연합(EU) 국가에 대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의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기 하강의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성장 둔화가 꼽혔다. 미국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유로 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로, 중국은 코로나 봉쇄조치와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미치는 영향도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의 경우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대출도 대출금리 인상과 주택시장 부진 등에 따라 증가세는 둔화하겠지만 주택담보대출과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영업 강화로 하반기 증가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은은 "최근 주택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지만 향후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누적된 금융 불균형 위험을 기조적으로 줄여나갈 필요성은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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