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품난·우크라 사태 딛고 '대박' 예고..파업 우려 등 암초 넘어 '실적 질주'
2분기 영업익 2.2조 관측..8년 만에 2조원 돌파 '주목'
"비싼차 많이 팔고 해외 판매 잘했다"..반도체난 극복
노조 파업 우려 불식..하반기 '신차 효과'도 기대 요인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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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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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과연 누가 현대차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까. 올 2분기는 반도체 부품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겹악재로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타격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현대차가 예상을 뒤엎고 '대박 실적'을 예고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실적 전망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2분기 매출 33조1465억원, 영업이익은 2조2837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9.3%, 21.0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8년 만에 영업익 2조원을 돌파할 지 주목된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탄력이 붙고 수출기업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조성되면서 현실화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인도 등 글로벌 판매 호조와 해외 인센티브 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앞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만 2만5688대 팔리며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찍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6% 오른 1298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 등에서 지급하던 인센티브도 같은 기간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는 각종 악재에도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부품난과 우크라 사태를 딛고 비싼차를 속속 파는 데다 올해 최대 암초로 지목된 '파업 우려' 역시 사실상 불식된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자 중 2만4225명(61.9%)이 찬성해 가결됐고 이로써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3분기 장사도 잘할 것으로 본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판매량이 쉽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또 하반기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것이란 평도 나온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화될 경우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아이오닉5 증산 등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3조원 가량을 투입해 내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짓는다. 2025년 완공이 목표로 위치는 울산이 유력하다. 현대차가 국내에 차량 생산 공장을 세우는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29년 만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신규 공장 건설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라며 "대내외 리스크가 있지만 국내 공장의 미래 비전과 고용 안정을 위해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내놓은 전기차 첫 세단 모델인 '아이오닉6'를 포함해 그랜저 7세대 모델 등 야심작들이 하반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차 효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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