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 MB와 꼬리 자르기..코오롱이엔지니어링 매각시도 논란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1.14 15:40 의견 0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워 28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퇴임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코오롱)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지난해 말 예고에 없던 퇴임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MB정권 4대강 특혜 지우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코오롱이 4대강 총인사업 당시 10억대의 전방위 금품살포를 했던 코오롱워터텍(현 코오롱이엔지니어링) 매각시도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이 이 전 회장에 대한 조세포탈 혐의로 수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조사를 앞두고 MB정권과 물산업 보폭을 맞췄던 정경유착 특혜의 고리를 끊어버리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많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에코원은 코오롱이엔지니어링(옛 코오롱워터텍) 지분 79.51%에 대한 외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수(水)처리 관련 수익성 악화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된 코오롱이엔지니어링은 수처리 관련 기자재 설비 및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환경솔루션 전문 회사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1억8000만원을 출자해 지분 60%를 확보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보해 2011년에는 보유 지분율을 79.51%로 높였다. 코오롱에코원은 2016년 이 전 회장으로부터 지분 79.51%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문제는 코오롱이엔지니어링 매각 시도가 이 전 회장 퇴임 직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MB정권의 4대강 사업과 궤를 같이 성장했던 코오롱이 특혜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화학섬유기업이던 코오롱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물산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코오롱워터' 브랜드 선포와 함께 정부의 물정책과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코오롱은 2015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해 세계 10대 물기업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물정책에 적극 호응했다.

코오롱워터텍은 4대강 수질개선 사업을 대거 수주하는 등 MB정권 때 급성장한 회사로 MB정부는 4대강 총인 처리 예산으로 5000억원 이상을 투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4대강 수질개선 사업에 참여한 코오롱워터텍이 10억대 전방위 금품살포 하였다는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관련 공무원과 심사위원의 휴가비 떡값 항목과 공정위관련, 환경부, 골프접대 등 관련해서 수상한 내역과 금액이 적혀있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해당 공공기관, 지자체 등에 대한 업체의 로비과 광범위하게 이뤄졌음을 방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즈음부터 코오롱이엔지니어링 매각시도는 차근차근 진행돼 왔다. 코오롱이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사내 영업 조직을 없애고 신규 사업 수주도 전면 중단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퇴임사에서 밝힌 '금수저를 내려놓겠다.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겠다'고 한 말이 MB정권과의 꼬리 자르기에 성공할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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