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인수전⑤]이베이 품은 정용진 부회장..신세계 "네이버·쿠팡 게 섯거라"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6.26 12:0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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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자료=신세계그룹]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정용진 호는 네이버와 쿠팡을 넘어설 수 있는 온·오프라인최강자를 꿈꾼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미국 이베이 본사가 가지고 있던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단독 인수한다. 인수가는 약 3조4000억원이다.

양사는 한국은행에 제출한 외국환거래 관련 신고가 수리되는 즉시 거래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신세계그룹이 추진한 최대 규모 거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SK와이번스와 W컨셉등 여러 M&A를 추진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거래는 처음이다.

이에 내부에서는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쿠팡 등 신흥강자들에 비해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몸집만 큰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신세계그룹 경영진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라며 거침없는 자금 투입을 주문했다.

신세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전을 진행하면서 내부에서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경영진의 과감한 추진력으로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했다.

과감한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커머스 재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치열한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경쟁 수준이라면 빠르면 3-4년 내 하위권 업체들은 흡수합병 등으로 도태되고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쿠팡 등 서너개 업체로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 또한 “경영진들이 향후 유통업계 선두주자에 들기 위해서는 이커머스의 영향력을 빨리 키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의 바람대로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순위는 신세계그룹 중심으로 재편된다.

신세계그룹은 12%의 점유율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를 흡수해 총 15%의 점유율을 확보해 업계 2위로 올라선다. 이는 13%의 쿠팡을 제끼고 17%로 업계 1위에 있는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는 수치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수준의 셀러망 흡수 또한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업계에서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청사진을 ‘온-오프 360 에코시스템’으로 이름 지었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최근 인수한 야구단과 이베이코리아를 중심으로 한 온오프 종합 플랫폼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또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코리아와 결합해 성장 속도를 가속화 시킨다. 신세계그룹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 플랫폼을 구축해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에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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