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인수전②]2021 유통가 최대 빅딜 D-day..관전 포인트는 ‘몸값’과 ‘협력’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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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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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올해 초부터 유통가를 뒤흔든 빅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결판의 날이 밝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양사가 참여한다. 예비입찰 당시 적격인수후보자(숏리스트)에 올랐던 SKT와 MBK파트너스는 당일 불참을 선언했다.
■이베이 5조로 몸값 불렸는데..숏리스트는 ‘3조’가 적당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당초 본입찰 일정을 5월 중순으로 정했다. 그러나 매각가를 두고 이베이 본사와 후보자들 간 논의가 길어지면서 이날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는 5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17%)·쿠팡(13%)에 이어 12%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올 초 점유율 13%의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100조원가량의 몸값을 기록하면서 점유율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하지만 본입찰이 다가오면서 5조원은 너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베이코리아가 이커머스 업계 가운데 유일한 흑자 업체이긴 하지만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쿠팡·네이버등과 달리 하락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표를 통해서도 부풀려진 경향이 드러났다. KTB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거둔 매출 1조3000억원을 기준으로 주가매출비율(PSR·시가총액 매출로 나눈 값)을 구하면 3.6~3.8배에 달한다”며 “아마존이 5년동안 평균 3.6배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있는 가격이다”라고 평가했다.
PSR은 쿠팡의 시가 총액을 결정할 때도 사용된 방법으로 성장주의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PSR이 높을수록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이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5조원이라는 몸값은 세계 최대 이커머스인 아마존의 기업가치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높은 수준인 것이다.
이에 후보자들은 이베이코리아의 적정가를 3조원 정도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구조와 점유율 시너지 효과 등 장점은 분명히 있지만 격변하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성장세가 정체된 업체를 안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3조도 5조도 크다..신세계-네이버 손잡나
이번 인수전은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3조원이든 이베이코리아가 책정한 5조원이든 올해 유통가 인수전 중 가장 몸값이 큰 ‘빅딜’이다.
이에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관전 포인트는 바로 후보자들 간의 ‘합종연횡’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네이버와 SKT는 같은 후보자 입장인 MBK파트너스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각 업체는 본입찰 당일까지도 컨소시엄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투자업계는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에 대한 가능성은 높게 점치고 있다. 양사는 지난 3월 2500억원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이미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예비입찰 당시 네이버 또한 투자 설명서를 수령하는 등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사실도 있어 컨소시엄에 대한 무게는 더 실리고 있다.
SKT와 MBK파트너스의 불참이 공식화된 만큼 이번 인수전은 전통적 유통 강자인 신세계와 롯데의 라이벌전으로 흘러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빅딜로 오프라인 유통과 온라인 유통의 경계선이 완전히 허물어진다”며 “빅딜 이후 이커머스 업계가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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