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인수전①]신동빈VS정용진 한판 승부..네이버 컨소시엄 ‘승부처’ 될까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5.26 15:13 의견 0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올해 초부터 유통가 전체를 뒤흔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결말이 다음달 7일 드러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인수 후보자들에게 당초 이달 중순으로 정해져있던 본입찰 일정을 다음달 7일로 알렸다.

이유는 ‘인수가’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최대 5조원까지 예견되고 있지만 후보자들은 이보다 낮은 3조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에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적격후보자 명단(숏리스트)에 포함된 이들은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SK텔레콤·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다.

이 중 롯데와 신세계는 다른 곳에서도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인수전에서의 경쟁구도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는 현재 각자가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와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인수전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최근 네이버와의 컨소시엄 의향을 밝히면서 이 둘의 연합이 인수전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업계 시각도 있다.

지난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직접 네이버 이해진 의장을 찾아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총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서로 전방위적인 협력을 공식 선언했다.

이미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입찰가에 대한 자금 수혈은 물론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도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와 네이버 측은 네이버와의 컨소시엄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물론 성장세 급류를 탄 쿠팡을 견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서 협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롯데 쪽도 만만치 않은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롯데는 올 초부터 자금을 확보하며 다른 후보자들보다 더 많은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롯데쇼핑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을 8300억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해에는 일부 부동산을 롯데리츠에 7300억원에 넘겨 현금 자산을 챙겼다.

이에 지난 1분기 롯데쇼핑 현금성 자산은 2조8615억원으로 후보자들이 바라보고 있는 3조원대에 인수가가 책정된다면 무난하게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 출신 나영호 롯데온 신임 대표를 영입하며 인수전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또 나 대표를 롯데쇼핑 내 부사장급으로 임명하면서 롯데온에 더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SSG닷컴 등 비슷하게 출발한 이커머스 사업들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어 ‘절박함’을 경쟁력으로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하면 롯데 또한 동맹군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숏리스트에 있는 사모펀드와도 손 잡을 가능성도 있어 본입찰까지 형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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