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부진했던 '한미약품·동아에스티'..투자 전망은 '맑음'

한미, 작년 연구개발비만 매출 21%..동아, 매출 두자릿수 투자 성과 기대
"기술수출 가능성 지표"

이진성 기자 승인 2021.02.08 11:42 의견 0
올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성과에 따른 투자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자료=한미약품]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로 꼽히는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장의 기대치는 어느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투자했던 연구개발(R&D)성과가 기대된다는 해석이다.

8일 금융투자 및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의 투자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부진했지만, 기대할 수 있을 만한 호재를 앞두고 있어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연결기준 매출 1조757억원과 영업이익 487억원, 순이익 188억원에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53.1%, 순이익은 70.5%나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보다 시장에서 주목한 내용은 올해 R&D성과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들어 2020년 내내 역성장하던 매출액이 2.4% 소폭이나마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91억원을 시현하면서 예전 수준을 완벽하게 회복했다"면서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 3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미약품이 지난해 자체 개발중인 'LAPS TripleAgonist'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Track)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고,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롤론티스와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은 올해 FDA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DA허가와 함께 자체 개발중인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지난해 R&D비용으로만 매출 대비 21%에 해당하는 2261억원을 투자했는데, 다르게 해석하면 투자하지 않았다면 순이익 규모"라면서 "올해 기대되는 성과를 고려하면 역대 최대 실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동아에스티 또한 올해 R&D성과로 한층 더 탄탄한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지난해 직전연도 대비 영업이익이 39.0% 줄고, 당기순이익은 75.1%나 감소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올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가령 동아에스티는 부진한 실적인 상황에서도 미래성장동력을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R&D 투자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후기(3상) 글로벌 임상 등이 대거 예정돼 있어 R&D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매출의 두자릿수 규모로 투자해온 R&D성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단기 및 중기로는 대사내분비치료제 'DA-1241', 'DA-1229(슈가논)',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을 개발중이다. 올해는 건선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중 'DA-1241’은 최근 미국 임상 1b상에서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DA-1241의 1b상 톱라인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면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판권 이전시 시밀러 가치 반영으로 추가 (주가)목표가 상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제약업계 고위 관계자는 "더이상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 판매 등으로 성장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른바 수천억원 이상에 이르는 기술수출 등을 통한 회사 성장이 매우 중요한데, 적극적인 R&D 투자는 그 가능성의 지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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