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미래] 모든 범죄가 사라진 평화의 세상 '데몰리션 맨'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3.14 17:2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범죄가 사라진 세상이 온다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 속에 삶을 살고 혼돈을 가져오는 이가 없어지는 것만큼 행복한 세상을 없을 것이다. 질서와 평화는 그 어떤 것보다 우선적인 가치가 되고 사람들의 얼굴에 고통의 그림자는 사라진다. 바로 ‘데몰리션맨’이 상상한 2032년 미래의 이야기다. 

영화 ‘데몰리션맨(1993)’에서 그린 미래세상은 모든 범죄가 사라진 평화 속에 머문다. 사람들은 평화를 최우선적인 가치로 여긴다. 경찰들은 총을 들고 다니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 그 어떤 행위로 용납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욕설까지도 금지된 사회다. 육식도 금지되고 신체 접촉도 허용되지 않기에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인공적인 수정을 통해야 한다. 

사이버 섹스를 통해 아이를 갖는 장면은 신선하면서도 현실적인 미래를 말한다. VR(가상현실) 산업이 활발한 세상에서 가상으로 어떤 일을 체험하고 이룬다는 것이 완전히 비현실적인 상상은 아니기 때문. 진화를 거듭하는 VR 산업이 언젠가 모든 인간의 생활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 속에 사람들은 질서를 지키고 겉으로만 보면 완벽한 유토피아를 살아간다. 물론 그에 반하는 이들도 있다. 정부가 금한 것을 원하는 자. 자유를 원하는 이들은 지하 세계에서 자신들 만의 삶을 산다. 가난하고 허름한 모습이 평화롭고 윤택한 지상 세상과 대조를 이룬다.

데몰리션맨은 사건의 장애물을 거침없이 없애 버려 동료들로부터 파괴자라는 얻은 남자 스파르탄의 이야기다. 스파르탄을 연기한 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의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1996년의 어느 날. 킬러 피닉스가 폭탄 장치된 빌딩 안에 30명의 인질을 붙잡는 사건이 벌어진다. 경찰 스파르탄은 끝내 범인을 잡지만 빌딩이 폭파되고 30명의 인질이 죽었다는 이유로 임무과실로 체포된다. 이후 그는 결국 범인 피닉스와 함께 냉동 감옥에 얼려져 70년을 보내는 벌을 받는다.

영화는 빠르게 이야기의 주 무대를 2032년으로 옮긴다. 스파르탄과 피닉스가 눈을 뜬 세상은 먼 미래 2032년의 도시다. 그것도 그들이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삶이 그려지고 있는 곳. 

피닉스의 탈출로 세상은 엉망이 되었고 정부는 그를 잡기 위해 스파르탄을 깨운다. 평화 만이 최우선의 가치이기에 피닉스의 존재는 그 어떤 것보다도 큰 위협으로 자리한다. 그러나 피닉스의 탈출 자체가 미래 도시의 지도자 콕토 박사가 꾸민 음모였음이 드러난다. 

미래 세상은 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악한 가치를 모두 없애버렸지만 결국 인간의 자유 의지를 꺽지는 못한다. 콕토 박사 또한 완벽한 권력을 같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가. 

과거도 오늘. 그리고 미래는 결국 인간이 스스로 살아내야 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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