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시네마] ‘워터월드’ 추억의 영화 속 지구의 미래를 보다

이성주 기자 승인 2018.06.15 08:1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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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사람은 육지 위에서 삶을 영위한다. 땅을 딛고 걸으며 생활을 꾸려 가는 것이다. 바다와 강은 사람에게 많은 자원을 나눠주지만 그 위에 삶을 꾸릴 수는 없다. 그러나 여기 영화 ‘워터월드’ 속 세상은 다르다. 육지는 물 밑으로 가라앉았고 사람들은 이제 물의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마주했다.

영화 ‘워터월드’가 그리는 세상은 지구의 표면이 물로 뒤덮여 버린 미래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는 지구의 종말을 불러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는 모두 녹아내렸고 온 세상은 물에 잠겼다. 인류의 문명 또한 수중에 가라앉는다.

엄청난 재난에 인간은 스스로 인공섬을 만들어낸다. 표류하는 섬에 그들의 인생을 맡긴 채 생존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형 선박이나 수상가옥을 터전 삼아 살기도 한다. 그러나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아무 생물도 살지 않는 바다 표면 위를 배회하면서 노략질을 하는 해적 집단 스모커들에 의해 끊임없는 생존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시선을 끄는 건 황폐해진 환경으로 인해 급상승한 자연의 가치다. 흙은 가장 귀한 물건 중 하나로 자리한다. 물도 마찬가지다. 아이러니하게도 물로 뒤덮인 세상에서 인간이 마실 수 있는 한 잔의 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1995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그 안의 세상은 심각한 지구온난화를 마주하고 있는 오늘과 미래를 바라보게 한다. 영화 속 사람들은 결국 육지를 찾아 나선다. 환상처럼 존재하는 드라이랜드를 향해 모험을 떠난다. 드라이랜드에 머물고 있는 오늘. 자연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우리의 미래를 뒤바꿀 중요한 키(KEY)가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남극의 빙붕(얼음) 붕괴, 해수면 상승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시선을 끌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남극 온난화가 빨라져 해수면 상승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13일 영국 리즈대와 미국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 캘리포니아대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지난 25년 동안 남극에서 3조 톤(t)의 빙하가 녹아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1992년에서 2017년 사이 세계 해수면이 7.6mm 가량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다.

바다 온난화의 문제는 끝이 없다. 지난해 호주의 국립 산호초 백화현상 조사 태스크포스팀의 조사 결과 대산호초의 91%가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미 전 세계 70%의 산호초가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2100년에는 모든 산호초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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