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미래] 현실적인 미래..빈부격차의 심화 담은 '인코퍼레이티드'

이성주 기자 승인 2018.07.03 17:1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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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코퍼레이티드' 포스터(자료=SyFy)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빈부격차(貧富隔差) 또는 경제적 불평등은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다.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가난해지고 부를 누리는 고소득층은 더욱 돈을 끌어모으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현상이다. 경제성장과 문명의 발전, 신기술 개발이라는 화려한 걸음 뒤에 근본적인 삶의 어두운 단면은 항상 자리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인코퍼레이티드’는 2074년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기근을 가져오고 세상의 구조를 뒤바꿨다. 이제 세상은 정부가 아닌 기업에 의해 돌아가는 세상이 됐다. 정부가 줄지어 파산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 때문에 사람들은 기업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과 취업에 실패하고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로 등급이 나뉜다. 
 
사람들의 터전은 그린존과 레드존으로 나뉜다. 그린존은 대기업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다. 높은 층수에서 일할수록 사람들은 더 큰 부를 누릴 수 있고 더 큰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다. 반대로 슬럼가로 표현되는 레드존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유흥과 향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과 동시에 빈곤한 삶이 브라운관을 채운다.
 
‘인코퍼레이티드’가 그리는 세상은 숱한 SF소설과 영화처럼 자유가 사라진 디스토피아다. 문명은 고도로 발전했으나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절망의 그림자가 가득하다. 그린존의 권력층들은 레드존 사람들을 철저하게 검열하고 두 부류 사이의 선을 명확히 한다. 아이를 낳고 가족을 꾸리는 기초적인 삶의 방식 또한 기업의 통과가 있어야 한다.
 
드라마 속 세상이 흥미를 돋우는 이유는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를 말하고 있는 덕이다. 호화스러운 음식을 먹는 영상조차 쉽게 볼 수 없는 극단적인 사회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볼 수 없다.
 
빈부격차는 지금 이 순간도 세계의 중요 숙원 사업이다. 풍요로운 재력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과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비되는 삶은 오늘도 똑같다. 상상으로 그려낸 미래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공존’의 의미를 되묻는다.
 
또 드라마 속에는 미국 불법체류자들이 캐나다로 향하려는 장면이 있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의 문제도 미래의 것만이 아니다. 권력과 재력 등으로 나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은 굵어지고 있다. 예맨, 리비아 등 갈 곳을 잃은 난민들 또한 자신들을 받아주는 국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로 불리던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국경 장벽을 높이고 이민 문호를 닫고 있다. 지난 6월 말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법무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 무비자로 국내에 들어와 현재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이 1만 명이 넘는다는 자료를 제출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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