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한파 뚫은 '폴리텍의 힘'..분당융합기술교육원 수료 동기 5명 첫 출근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6.10 15:48 의견 0
이민혁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 수료생이 취업 성공의 기쁨을 담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폴리텍)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한국폴리텍대학에서 같은 학과를 다닌 동기 5명이 코로나19로 불어닥친 고용 한파를 뚫고 나란히 출근길에 나섰다.

한국폴리텍대학은 분당융합기술교육원 수료생 5명이 오는 12일 과정 수료를 앞두고 '뱅크웨어글로벌' 입사를 확정 지었다고 10일 밝혔다.

'뱅크웨어글로벌'은 국내 유일 코어뱅킹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알리바바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와 국내 1호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 시스템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들은 취업 성공 비결을 '디지털 기술교육 덕분'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청년층 채용시장은 '가뭄'이지만 금융업계가 비대면 금융 시대 변화에 맞춰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채용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텍 분당융합기술교육원 '하이테크과정'은 전문대학 이상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훈련과정(1년 또는 10개월)이다. 일반 대학에서 다루지 못하는 신산업·신기술을 가르쳐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운다.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은 기초-심화-특화 '모듈식 교과 과정'을 통해 대학에서 보통 2년의 기간이 걸리는 교육과정을 10개월간 압축해 강도 높은 수업을 진행한다. 특화 과정에서는 기업이 제시하는 주제로 솔루션 개발 등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며 실무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한다. 과제 지도에는 학과 교수뿐만 아니라 기업 관계자가 직접 참여한다.

이민혁씨(29)는 4년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씨는 '취업 준비생' 4년 차인 지난해 9월 폴리텍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에 입학했다. 이씨는 10개월간 웹 코딩, 웹 개발, 오픈 API(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응용 프로그램 개발 환경) 프로그래밍 등 기술 교과를 실습하며 소프트웨어(SW) 개발 능력을 갖췄다.

이씨는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회원관리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진행해 본 경험 덕분에 취업에도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3월 문을 연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은 미래 유망산업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응용 소프트웨어(SW) 등 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3개 과를 운영하고 있다. 개원 이래 328명의 청년 기술 인재를 배출했다.

올해 폴리텍은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을 포함한 18개 캠퍼스에서 960명(38개과) 규모로 하이테크과정을 운영한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춰 청년층에게 신산업·신산업 분야 교육훈련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미래 기술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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