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로 쌍용자동차, 독자행보 수순밟나..'한발 뺀' 인도 마힌드라 그룹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06 15:12 | 최종 수정 2020.04.06 15:46 의견 0
쌍용자동차가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자료=MBC뉴스데스크)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독자 생존을 요구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지난 3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당초 계획했던 2300억원 규모의 쌍용차에 대한 신규 투자금 투입을 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수요 감소로 그룹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며 향후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 투입만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쌍용차는 지난 5일 "마힌드라 그룹의 신규 자금 지원 차질에도 현재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대외적으로 마힌드라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한 입장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외적인 상황은 쌍용차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마힌드라는 자동차 외에도 금융, IT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외에도 기업 내 많은 분야가 코로나 확산 여파로 타격을 받게 되면서 쌍용차에 대한 큰 폭의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까지 1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마힌드라 입장에서 결코 돈이 되는 사업 분야가 아니다. 지난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티볼리 효과가 누린 2016년을 제외하면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쌍용차는 지난 1999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다. 하지만 상하이자동차와는 기술유출 등의 논란만 일으켰고 결국 약 4년만에 철수했다. 이후 법정관리를 거쳐 2011년 마힌드라 그룹이 인수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9년만에 독자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다.

쌍용차는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사업운영 지원을 위해 400억원의 자금과 신규투자 유치를 통한 재원확보 등을 통해 철수 의혹을 불식시켰다"며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강조했다. 

다만 당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운휴자산인 부산물류센터 토지 매각을 비롯해 현금 확보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는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9년만에 다시 갈림길에 선 셈"이라며 "마힌드라가 떠나면 쌍용차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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