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검사, 동기 임은정에 "나도 그 자리에. 유배라니 말도 안된다" 비판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14 15:58 | 최종 수정 2020.01.14 16:04 의견 5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자료=임은정 검사 사회관계망서비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정유미 현직 부장검사가 검찰 고위 관계자로부터 '인사거래'를 제안받았다고 주장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46·30기)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와 동기인 정유미(48·30기) 대전지검 형사2부장은 14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임은정 부장에게-인사재량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한 언론을 통해 "2018년 2월 검찰 간부가 서지현 검사의 미투 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했다"고 주장한 임 부장 검사에 대한 비판적 글이었다.

임 부장검사는 또 전날 이프로스에 "공직기강을 바로세워야 할 법무검찰과 검사들이 고위 검찰 간부들의 최근 인사거래 제안 사실을 폭로한 제 공개칼럼에도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정 검사는 "인사동에서 윤대진 검사장을 만났을 때 나도 같이 있었고 나 역시 너에게 유학을 권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유학보낼 방법이 있느냐. 나는 물론이고 윤 검사장도 너를 외국으로 '유배' 보내고 싶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임 부장 검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중앙지검 1차장은 검찰 인사를 하는 자리도 아니고 인사동 회동 당시엔 다음 검찰국장이 누군지 정해지지도 않았던 때"라고 덧붙였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제의와 관련해서는 "그 자리는 너에게 뭔가를 바라거나 무슨 거래를 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고 밥 한 끼 하면서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만든 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기억에는 거기서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검사는 "네가 뭔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며 "침묵하는 다수 동료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끝으로 정 검사는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인 소통을 하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하는 게 나의 간절한 새해 소망"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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