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검찰인사 첫사표..이영주 검사 "여성검사 어려움 줄어든 것 없다, 반성해"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10 22:17 | 최종 수정 2020.01.10 22:19 의견 0
이영주 사법연수원 부원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여성 2호 검사장'인 이영주(53·사법연수원 22기·사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10일 사의를 표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이제 검찰을 떠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단행 이후 첫 고위 간부 사의 표명으로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 부원장은 이번 인사가 아니라 6개월 전 인사 후 검찰을 떠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마음먹었던 임무를 할 수 있는 기간과 범위까지 나름 열심히 수행했기에 예정했던 것처럼 이제 떠난다"고 밝혔다.

이 부원장은 13일자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 보임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이 부원장은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격동과 혼란의 시절에 안심하고 출퇴근하는 교육기관을 전전하며 근무할 염치가 없고 최근 전임자가 자신이었던 자리에 다시 앉는 것은 엽기에 가깝게 느껴진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여성 2호 검사장으로서 후배 여성 검사들에게 미안한 심정도 보였다. 이 부원장은 "지금은 여성검사 수가 비교할 수 없이 늘었지만 조직 속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어려움은 줄어든 것이 없다"며 "후배 여성검사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거나 제대로 모범이 되지 못해 반성한다. 분투를 기대하고 응원을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은 1993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에는 춘천지검장에 부임하며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7월 인사 때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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