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4인이 오는 18일 첫 TV 토론에서 경제 분야를 주제로 격돌한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대선 후보 4인이 오는 18일 첫 TV 토론에서 경제 분야를 주제로 격돌한다.

6월 3일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TV 토론은 사실상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각 후보는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첫 TV 토론의 주제는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이다.

이재명 후보는 안정감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세론을 굳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로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번 대선에서 경제성장을 주요 의제로 내세워 온 만큼 준비된 경제 정책들을 소개하고 윤석열 정부 3년간의 경제 실정을 지적할 가능성도 있다.

또 상대 후보들의 공격이 이 후보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분하고 흔들림 없는 대응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모적인 논쟁보다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안정적 국정운영과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며 "경제 분야 토론회인 만큼 경제 강국의 길, 성장과 회복 등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며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첫 토론 주제가 경제 분야인 만큼,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가 포퓰리즘 성격의 공약이라고 집중 비판하며 자유시장경제의 수호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후보와 같은 전직 경기도지사로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유치 등 자신의 재임 시절 성과를 부각하는 등 실력 있는 후보라는 점도 강조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 후보가 재판 중인 대장동·백현동 비리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청렴성을 부각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 본인의 정책을 소개하며 상대 후보 정책을 체계적으로 비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보다 지지율이 약세인 이준석 후보는 이번 토론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 정책,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동시에 비판하며 양 후보를 향해 날카로운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후보는 오는 17일 예정돼 있던 전북·전남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서 최소한의 거리 유세만 소화하면서 토론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준석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토론에 강한 만큼, 이번 TV 토론을 통해 지지율 1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불평등 완화 등 진보 정당의 핵심 어젠다를 내세워 존재감을 살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모두 경제성장만을 강조하는 가운데, 진보정당으로서 분배와 노동 정책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