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N★현장] 업그레이드!..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8개국 23작품 선보여

이슬기 기자 승인 2019.05.14 15:22 | 최종 수정 2019.05.14 15:24 의견 0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 '웨딩싱어' 사진(자료=DIMF)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매년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DIMF)의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매년 증가하는 딤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 만큼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보여주기 노력한다는 것. 그는 "작년보다 알차게 준비했다고 자부한다"며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오늘(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딤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3회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를 채울 작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배성혁 집행위원장과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딤프는 오는 6월 1일부터 7월 8일까지 18일 동안 관객을 만난다. 공식 초정작 8편, 창작 지원작 4편, 특별 공연작 3편,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작품 8편 등 8개국 23개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영국의 '웨딩싱어'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신나는 복고풍 디스코 음악과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러시아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장식한다. 러시아 혁명으로 불안정했던 20세기 초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전통을 중시하는 아버지와 그 전통에 맞서는 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한국 뮤지컬은 무거운 작품이 많아 개막작은 꼭 밝은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밝은 무대에 대한 작년 관객 반응이 좋았다는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는 "'웨딩싱어'는 국내 공연을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막작과 폐막작 두 작품은 대중이 많이 아는 것으로 준비했다"며 "그 외에는 한국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공식초청작 'One Fine Day(대만)'의 배우 천핀링(자료=DIMF)


공식초청작으로 ▲블루레인(한국) ▲청춘(중국) ▲라 칼데로나(스페인) ▲이브 몽땅(프랑스) ▲시간 속의 그녀(중국) ▲One Fine Day(대만)가 무대를 올린다.

스페인의 역사 속 가장 유명한 여배우로 손꼽히는 '마리아 칼데로나'의 일생을 담은 '라 칼데로나(스페인)'는 치정으로 얼룩진 17세기 왕정의 이야기를 DJ와 함께 힙합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단순하지만 영리한 무대 활용으로 특색을 더했다. 특히 DIMF에 처음 참가하는 국가의 작품인 만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가 사랑한 남자 '이브 몽땅'의 명곡과 삶이 녹아 있는 뮤지컬 '이브 몽땅(프랑스)'은 그의 친누나 '리디아'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의 인생을 극작가이자 배우인 엘레나 아르덴(Hélène Arden)과 2명의 뮤지션이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청춘(중국)'은 오랜만에 만난 세 친구가 모두의 청춘 한 지점에 닿아 있는 특별한 여인을 다시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서숙진 무대디자이너와 김미경 기술감독이 가세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시간 속에 갇혀 있는 미스터리한 여인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낸 '시간 속의 그녀(중국)'는 중국 유명 가수 황서준의 노래를 이용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중국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장은숙 감독이 안무를 맡았다. 이처럼 무서운 성장세의 중국 뮤지컬과 실력파 한국 창작진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두 작품은 올해 DIMF의 핫 이슈가 될 것이다. 

무대가 스크린화 된 독특한 세트와 영상, 인형극 등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작품의 집중도를 더욱 높여갈 'One Fine Day(대만)'는 불치병을 선고받고 이별을 앞둔 모녀가 삶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탄탄한 대본과 음악,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제12회 DIMF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블루레인(한국)'이 1년간의 재정비를 거쳐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자간담회 현장(자료=DIMF)

이밖에도 오랜 지병으로 쓰러진 이웃사촌 톰의 소설을 훔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소설가 지망생 케빈의 이야기인 뮤지컬 ‘'톰 아저씨',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한 'YOU & IT',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용기와 보이는 것을 피하지 않을 용기를 노래하는 'Song of the Dark', 콘서트 뮤지컬이라는 색다른 도전을 선보일 '윤아를 소개합니다'가 창작지원작 무대로 찾아온다.

지역의 우수한 창작뮤지컬을 소개하기 위한 특별공연에는 한국의 민족정신을 화폭에 담아냈던 국민화가 이중섭의 삶과 그의 일본인 아내 마사코와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담은 대구 창작뮤지컬 '이중섭의 메모리'가 무대에 오른다. 여성의 굴레와 한계를 뛰어넘어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제주를 대표하는 거상 ‘김만덕’의 이야기 제주 뮤지컬 '만덕'과 DIMF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Steady Seller) 뮤지컬 '투란도트'도 함께한다.

올해 홍보대사는 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다. 그는 이날 동영상을 통해 "세계 규모의 뮤지컬 축제가 13회를 맞았다는 걸 배우이자 팬으로서 뜻깊게 생각한다. 저 역시 한층 더 성장하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유리 이사장 또한 "뮤지컬 시장은 굉장히 한정적인데 대구에서 10년 이상 대규모 국제 페스티벌을 해왔다는 것은 정말 이례적이고 특별하다"며 "대구시의 강한 의지와 관객들의 열광적이고 큰 사랑이 딤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제13회 딤프는 오는 6월 1일부터 7월 8일까지 18일 동안 대구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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