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기업은행, 컨센서스 상회했지만 NIM·자산건전성은 악화”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4.30 07:2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은 IBK기업은행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충당금 감소에 국한됐고 순이자마진(NIM)과 자산건전성은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만8000원을 유지했다.

30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익은 78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면서 “다만 호실적 시현의 배경은 주로 충당금 감소에 국한됐을 뿐 순이자마진(NIM)과 자산건전성 등은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NIM은 전분기대비 2bp 하락한 1.74%로 NIM이 상승한 타시중은행들과는 달랐던 모습”이라며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중금채 창구조달이 크게 늘어난 점과 대기업과 기관예금이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MMDA)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이 전분기대비 각각 7bp와 19bp 상승해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는 모습”이라며 “건설 및 음식숙박업종 등에서 건전성 악화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2분기에도 기업은행의 NIM 하락과 대손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3월 월중 NIM 하락폭이 컸기 대문에 2분기에도 NIM추가하락은 불가피해 3~4bp 내외 NIM 하락이 예상된다”며 “대손비용도 2분기에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금리와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환경은 특히 중소기업에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수밖에 없고 취약업종인 건설 및 부동산 PF 등에 대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반면 동사는 정부가 대주주인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이라는 특성상 밸류업 모멘텀에서 다소 소외되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힌 이익 성장 및 배당 성향 확대 등을 통해 주당배당금(DPS)를 의미있는 폭으로 확대시킬 수 있어야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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