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가성비 잡고 추석 사전예약 ‘쑥’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9.08 07:00 의견 0
추석 사전 예약 (자료=이마트)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식품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가성비를 내세운 대형마트의 추석 명절 선물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사전예약 시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약 두 달 앞서부터 선보인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판매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작년 추석명절 당일 기준 같은 기간보다 22.2% 성장했다. 이는 사전예약 세트 1차 매출로 역대 최고치다. 명절 선물 1위로 꼽히는 한우 냉장세트 매출은 46.1%, 굴비 사전예약세트는 22.2% 신장했다.

이마트는 판매가격을 동결하거나 가격을 낮춘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우의 경우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로 인식되지만, 올해 처음 출시한 10만원대 한우 냉장세트는 600개 이상 판매돼 전체 한우 냉장세트 중 판매량 2위에 올랐다. 가격을 최대 10% 인하한 한우 선물세트도 판매량이 20~30%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10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전날(6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축산 선물세트 매출은 50% 늘었고, 과일과 수산 선물세트도 약 20%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우 선물세트의 인기는 가성비 전략이 주효했다. 한우 세트 전체에서 약 35%의 품목을 지난 추석보다 5~10% 가격을 인하하고, 10만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세트도 작년보다 30% 증량했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사과·배의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르자 샤인머스캣 등 혼합 과일을 담은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2배 물량을 준비했고, 매출은 30% 가량 늘었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홍보하고 있다. (자료=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부터 말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상승했는데, 과일과 수산 매출이 각각 48%, 49% 성장했다. 온라인 사전예약은 작년보다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고, 이지픽업 서비스를 론칭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해진 주류 매출은 172% 급증했다.

대형마트의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이 상승한 이유는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인 가성비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추석을 앞두고 폭염·태풍 등 기상 이변으로 과일·채소 가격이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3% 상승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4%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안전 기준을 철저히 했다.

홈플러스는 오염수 방류 전부터 국제 표준을 취득해 친환경적인 수산물을 판매하는 등 안전에 대한 고객 신뢰를 강화했다. 또 내년 설 세트 물량 대부분도 올해 상반기 비축했다. 이마트도 방사능 검사 대상인 어종을 일부 검사하고 사전에 비축한 물량만 사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기 전부터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시행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르는 시세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며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들도 강세를 보인다. 높아진 물가에도 만족도가 큰 선물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추석 명절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