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남부터미널 일대 '하수악취 저감시스템' 운영 시작

"음압으로 빗물받이 악취‧세균 잡았다"

김태민 기자 승인 2023.08.30 21:44 의견 0
하수악취 저감시스템. (자료=서초규)

[한국정경신문=김태민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하수 맨홀과 빗물받이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부유세균 억제를 위해 음압을 활용한 하수악취 저감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구의 '하수 악취저감 시스템'은 음압을 통해 맨홀과 빗물받이에 악취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차단 장치다. 즉 음압을 만들어 악취를 자동 흡입 후 토출구를 통해 탈취과정을 거쳐 공기를 배출하는 실시간 환기량 제어시스템이다.

운영 구간은 남부터미널역 6번 출구 인근 15만㎡ 면적의 총연장 4.6.km 일대다. 이 일대 곳곳에 악취저감장치 24개를 설치해 370여 곳의 하수맨홀이나 빗물받이 밖으로 악취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했다.

하수악취 저감시스템 위치도. (자료=서초구)

구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은 전국 최대 규모로 블록을 대상으로 한 음압 활용 하수악취 저감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지역 일대는 평소 하수 맨홀과 빗물받이 악취로 인해 통행하는 주민과 인근 상인들의 불편을 초래한 지역이었다. 특히 장마철에 악취가 진동해 민원이 많은 지역이다.

이에 구는 지난 4월 이번 시스템을 설치 완료 후 2개월 간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해당 구역 총 393개 빗물받이 중 376개에서 악취의 원인인 황화수소 배출이 크게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부유세균 확산 방지와 해충 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카페 종업원은 "예전에는 빗물받이에서 악취가 올라와서 비가 오지않을 때 덮개로 덮어 놓았는데 이제는 덮개를 걷어놔도 냄새가 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향후 구는 이번 음압을 활용한 하수악취 저감시스템 결과를 바탕으로 악취 민원이 많은 대단위 블록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지난해 '서울시 하수악취 저감 추진 자치구 평가'에서 '최우수구'에 선정되는 등 서울에서 가장 깨끗하고, 악취 없는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성수 구청장은 "이번 시스템 운영으로 해당 지역을 통행하는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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