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태풍으로 치솟는 밥상물가 잡아라..롯데마트 등 유통업계 나서

한동선 기자 승인 2023.08.09 12:17 의견 0
마트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자료=롯데마트)

[한국정경신문=한동선 기자] 지난달 폭우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제 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또한번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유통업계가 착한소비를 표방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1개월 사이 날씨에 민감한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10kg)은 전날(8일) 기준으로 2만1880원으로 일주일 전인 1만6520원 보다 약 32% 올랐다. 1개월 전(8438원)과 비교하면 무려 138% 상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중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남해안에 상륙한
후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농산물 수급 문제와 가격 상승이 발생한 가운데 태풍이 또한번 농가와 소비자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태풍은 많은 비바람을 동반해 농가에 피해를 발생시킨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농작물 피해 규모는 1만5000㏊(헥타르) 이상이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각각 24만㏊, 12만㏊에 육박했다.

행정안전부는 태풍 카눈에 대비해 8일 오후 5시 위기 경보 수준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관련 기관과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롯데마트와 협업해 12일까지 '착한 가격 오이'를 판매한다. 소비자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농산물 착한 가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근 시세가 급등한 오이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물류 운송비를 지원한다.

농산물 착한 가격 프로젝트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농산물 중 최근 시세가 급등한 품목을 선정해 시세대비 저렴하게 파는 행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착한 가격 오이 이후로도 이상 기후 및 작황 부진 등 시세가 급등한 농산물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B+급 '상생 과일', '상생 채소'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밥상물가 부담 경감을 위해 7월 말부터 8월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내달 추석을 앞두고 닥친 태풍으로 밥상물가 안정화에 고심할 전망이다.

정부는 8~9월 기상여건·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0월 이후에나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