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고조..위성에 생생히 찍힌 러시아군 집결 모습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2.11 17:48 의견 0
지난 10일 미국 맥사 테크놀로지가 크림반도 노보오제르노예의 비행장에 새로 설치된 군 막사를 포착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남쪽과 북쪽, 동쪽 접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면서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3중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생생히 드러났다.

1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전날 미국 맥사 테크놀로지가 수집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도했다.

이 위성사진에는 남부 크림반도와 동쪽과 접경한 러시아 서부, 북쪽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를 포함한 우크라 주변 다수의 지역에 러시아 군 병력과 장비가 새로이 혹은 추가로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으로 복속한 크림반도의 흑해 서부 연안 인근에 위치한 노보오제르노예, 슬라브녜에는 병력과 차량 등 장비가 추가됐다. 크림반도 중앙에 있는 옥티아브르스코의 폐쇄된 비행장에는 주둔 병력을 위한 550채의 새로운 텐트와 함께 수백 대의 차량이 배치된 것도 확인됐다.

아울러 러시아 서부의 쿠르스크 지역으로 군사 자산이 추가된 모습도 위성사진에 담겼다. 러시아는 흑해와 인근 아조프해에서도 해군 함대 훈련을 실시 중이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이날부터 대규모 연합훈련도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북쪽으로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으로 관련국 사이에서 군사 충돌위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서방에서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인근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벨라루스 파견 부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북쪽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20여㎞ 떨어진 벨라루스 쟈브로프카 군 비행장에도 병력과 장비가 새로 도착한 것이 위성사진에 담겼다. 이 지역은 지난 달 말까지는 활동이 거의 없었으나 10일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해당 비행장이 헬리콥터와 다른 수송 장비, 군대 막사, 야전 병원 등으로 북적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의 병력 증강은 통상적인 군사 훈련을 위한 것이라며 침공설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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