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당에 "합당 협상 시한 다음 주"..安 "고압적 갑질" 반발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8.01 00:04 의견 0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다음 주까지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합당을 위한 협상 시한을 다음 주까지로 못박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한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지만 시한은 다음 주"라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을 오래 지속해 왔고, 길게 끌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간다"며 "휴가 이후에는 안 대표를 뵈어도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인사들은 이준석이 대표가 되면 합당은 없을 것이라는 호쾌한 이야기로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며 "그런 상도의를 벗어나는 개입에도 합당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대의를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의 발언 이후 국민의당은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연일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다"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은 매우 고압적인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자신의 휴가 일정을 이유로 합당 시한을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하는 모습에서 합당의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며 "제1야당 진정성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볍고 포용성이 벼룩 간만큼 작아 보인다"고 이 대표를 향한 비난의 날을 세웠다.

한편 국민의당의 비난 논평 이후 이 대표도 바로 맞받아쳤다.

이 대표 3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손학규 대표와 갈등 상황에서 세 달간 독일과 미국에 있던 안 대표와 안 대표계 의원이라는 분들이 연락이 안 돼 패스트트랙이 통과됐다"며 "매번 같이 행동하려고 하면 메시지에 답이 없다는 이야기가 반복됐다"고 과거의 갈등을 조명했다.

이 대표는 "지지율 1위인 제1야당에게 당명을 바꾸라고 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게 갑질"이라며 "국민의당은 상대 당 대표에게 벼룩의 간 같은 소리 하지 말고 협상에 임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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