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표에 대선주자까지 비난..김현아 SH사장 후보자 '시대적 특혜' 발언 사과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7.29 15:19 의견 0
김현아 SH공사 사장 후보자가 17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시대적 특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소유 부동산 중 부산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김현아 사장 후보자가 지난 27일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29일 오후 "SH공사 김현아 사장 후보자가 서울시민 및 국민께 말씀드립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다주택 소유 논란과 일부 발언으로 인한 자격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먼저 자신과 남편이 소유한 서울 아파트와 부산 9평 원룸 아파트에 대해 "시세차익을 위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16년째 거주하고 있는 실거주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 3평 상가는 칠순을 넘긴 노모가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며 "부산 오피스텔(9평)은 남편의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다주택 논란을 의식한 듯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무주택서민의 주거복지를 책임지는 SH공사 사장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이미 처분할 예정이었던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내에 매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발언 중 나온 '시대적 특혜'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발언한 '시대적 특혜' 용어가 저의 진정성과 다르게 해석되어 안타깝다"며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사과문 말미에 "지금은 제 개인적 사정보다 주거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분노 아픔이 먼저"라며 "SH공사 사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고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무를 SH공사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완주 의지를 밝혔다.

한편 김 후보자에 대해 여당 인사와 대선 후보들까지 비판 의견을 보이고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지난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SH 공사는 서민에게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라며 "부동산이 4채나 있는 다주택자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김 후보자가 적절한 인사인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송 대표는 또 "부동산 집값 안정 문제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앙정부와 엇박자가 아닌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바란다"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고양이에게 생선을 통째로 맡길 수 없다"라며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는 강남 아파트를 비롯해 부동산을 4채나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라며 "상식적으로 주택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직위에 다주택자를 임명한다면 어느 누가 정책을 신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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