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수소차 시장..전기차 대체는 ‘글쎄’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5.07 11:27 의견 0
현대자동차 넥쏘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수소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를 대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기술적인 여건이 의문이라는 시각에서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수소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급성장했다. 이번 1분기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89.2%다.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 총 판매대수는 4000대에 육박한다.

정부도 수소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2019년에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누적 620만대의 수소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차는 그야말로 ‘꿈의 자동차’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배기가스를 뱉지 않는다. 배출물은 오로지 물 뿐이다. 게다가 달릴수록 주변 공기를 정화시킨다.

실제 현대자동차 그룹의 수소차 넥쏘는 1시간 주행시 성인 48.9명이 한 시간 동안 호흡하는 공기량을 정화할 수 있다. 1만대를 운행할 시에는 60만그루의 나무를 심었을 때의 탄소저감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메리트는 ‘충전’이다. 넥쏘를 기준으로 수소용량 6.33kg를 완충하는데 5분이 걸리며 609km를 달릴 수 있다. 반면 대표적인 전기차인 테슬라는 완충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수소차가 기술·가격 측면 등으로 인해 전기차를 대체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존재한다. 특히 친환경차 원료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모순적인 비판이 만연하다.

순수한 수소 원료를 얻으려면 물을 분해하거나 천연가스 등을 개질해야 한다. 가장 흔한 방식은 ‘탄화수소 개질 공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화석 연료가 사용되며 이산화탄소까지 배출된다.

다른 하나는 수전해 기법이다. 물을 전기로 분해해야 하니 막대한 전기가 필요해 또 문제점이 발생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차량 가격이 비싼 것도 단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수소차에 들어가는 부품 중 연료전지 스택에서 사용되는 백금이 차지하는 비용이 상당하다.

또한 충전여건도 마땅치 않다. 전국의 충전소는 60여개정도 된다. 이에 정부는 도시공원과 그린벨트 내에도 수소충전소 설치를 허용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에서도 수소차보다 전기차를 ‘미래차’로 주력 중”이라며 “수소차는 차차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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