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의문..1차 생산분, 임상실험 부실 지적
김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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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6 10:32 | 최종 수정 2020.08.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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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보건부는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차분이 생산됐다고 밝혔다. (자료=SBS)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차분이 생산됐지만 최종 임상시험은 건너뛰고 1·2상 임상 대상도 38명에 불과해 안전성 우려가 높다. 러시아 보건부는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차분이 생산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생산된 1차분의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백신은 가말레야 센터가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이름은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Ⅴ'로 지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공식 등록을 마쳐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생산국이 됐다. 타스통신은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의 설명을 인용해 임상 시험 결과에서 해당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전했지만 의학계 전문가들은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임상시험의 최종단계인 3상 시험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통합 실시한 1·2상 시험도 불과 38명을 상대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1차분 생산을 마친 러시아는 앞으로 백신을 생산·공급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자국의 2000명의 국민들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3상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종 임상시험을 생산 후에 진행하는 등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직접투자펀드 수장인 키릴 드미트리프는 전 세계 20개국에서 10억회분 이상의 백신 접종 신청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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