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20일 연극·뮤지컬] 한국에서 만나는 로베르 르빠주와 이보 반 호프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5.14 14: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이번 주(14~20일) 개막작 중 시선을 끄는 작품은 LG아트센터가 준비한 ‘달의 저편’이다. 끝없는 상상력과 천재성으로 관객에게 차원이 다른 극적 상상의 세계를 선물하는 로베르 르빠주 연출가의 작품이다. 영국 국립극장의 명작을 생생하게 전하는 국립극장의 NT Live도 ‘강박관념’와 ‘헤다 가블러’를 상연한다. 세계적 명성의 이보 반 호프 연출 작품이다. 한국과는 또 다른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해외 연극의 매력을 만끽해보자.

연극

달의 저편 (16일 LG아트센터 개막)

지난 2003년 초연한 로베르 르빠주 연출의 작품이다. 초연 이후 전 세계 45개국에서 계속 공연하고 있다. 르빠주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해 한국을 찾아 국내 관객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냉전시기 러시아와 미국 간의 펼쳐졌던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 이야기와 적대적인 두 형제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며 빚는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이브 자끄의 1인극으로 유년기의 추억과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을 말한다.

강박관념 (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개막)

이보 반 호프 연출이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영화배우 주드로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우연히 만난 나그네와 유부녀의 욕망으로 인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범죄스릴러물이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배신하면서 벌어지는 살벌하고 파괴적인 사건들이 무대를 채운다. 한 남자의 번민과 갈등도 주목한다.

헤다 가블러 (2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개막)

입센의 작품과 이보 반 호프의 영민한 연출이 만나 기대를 높인 작품이다. 남성들이 만들어낸 틀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을 담는다. 주연 헤다 가블러 역에는 압도적인 존재감의 배우 루스 윌슨이 열연한다.

바람직한 청소년 (17일 연우소극장 개막)

지난 2014년 초연한 연극이다. 이후 뮤지컬로도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표면적으로는 동성애 청소년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그 안에 10대 청소년과 학교라는 시스템 사이의 갈등을 담는다. 나아가 한 인간과 인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없는 세계와 충돌을 이야기한다.

그때 변홍례 (18일 아트원씨어터 3관 개막)

격동의 1931년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이다. 일제치하 철도대교 저택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이 중심이다. 피해자는 조선인 하녀 변홍례다. 극은 변홍례는 죽인 사람과 그 이유를 쫓는다.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쥐가 된 사나이 (18일 유니플렉스 2관 개막)

극단 놀땅의 작품으로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이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이성적 질서와 일상적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을 그린다. 기존 세계에 대한 부정과 함께 관객들을 새로운 경험으로 이끈다.

페스트 (18일 명동예술극장 개막)

노벨문학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박근형 연출의 손에 새롭게 재탄생한다. 배경은 바람이 부는 어느 섬이다. 피를 토하고 죽어있는 쥐가 발견된 후 죽은 쥐의 숫자는 계속 늘고 며칠 만에 수만 마리의 쥐가 섬을 뒤덮는다. 사람들도 비슷한 증세의 열병을 앓으며 죽어간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 (15일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개막)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가 주인공. 그는 옆집 여자 야스코의 살인을 알게 되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 대비해 수식과도 같은 알리바이를 만든다.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는 이시가미가 만든 복잡한 수식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결국 이시가미는 살인자가 되어 법정에 선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8일 샤롯데씨어터 개막)

지난 1936년 출간된 마가렛 미첼의 동명 원작 소설에 기반한 뮤지컬이다. 원작은 미국에서 성서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30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 뮤지컬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사랑스러운 남부의 여인에서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스칼렛 오하라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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