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미래] 세계 휩쓴 식량난..음식이 사라진 미래 '소일렌트 그린'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3.22 14:32 의견 0
영화 '소일렌트 그린' 스틸 사진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삶의 즐거움 중 하나는 식도락(食道樂)이다. 음식을 빼놓고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기에. 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우리의 일상이다. 그러나 먼 미래에 곧 닥쳐올 문제로 손꼽히는 ‘식량난’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지금 즐기고 있는 음식이 모두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영화감독 리처드 플레이셔가 1973년 내놓은 작품 ‘소일렌트 그린(1973)’는 과일이나 채소, 고기 등 천연 식품이 사라진 미래를 상상한다. 2022년 뉴욕의 인구는 4000만명에 육박한다. 2022년 미래 지구는 인구과잉 현상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 사람들은 굶주림과 병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쉽게 접했던 천연 식품들은 최상위 계층으로 자리하는 기득권층에게만 주어진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배급받은 물과 ‘소일렌트’라는 알 수 없는 대체 식품을 먹어야 한다. 

‘소일렌트 그린’이 말하는 미래는 4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식량난은 아직까지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지 않는다. 극단적인 영화 속 세상과는 달리 우리 곁의 음식은 여전히 풍족하기 때문.

그러나 현대 과학계에서 식량난은 과거에도 그랬듯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환경오염은 동식물의 멸종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증가로 인한 자원의 고갈도 머지 않았다. 지난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량자급률은 약 45% 정도다. 사료용 곡물까지 포함할 경우 자급률은 24%에 그친다.

대체식품으로 제일 주목 받고 있는 건 식용 곤충(Edible insects)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미래식량으로 곤충을 꼽고 있다. 지난해에는 곤충이 식량자원으로서 가지는 가치가 농작물이나 육류 등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용곤충을 총 7종류로 늘렸다. 

식용 곤충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예정이다. 안전한 섭취와 곤충산업 육성 등의 대체식품 개발이 나아갈 길은 아직 멀었다. 천연자원 보존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미래의 어느 날. 우리는 ‘소일렌트 그린’의 소일렌트 혹은 ‘설국열차’ 속 단백질 블록 같은 것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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