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석학 살상로봇 의혹 무시한 KAIST..보이콧 철퇴에 뒤늦은 진화 '진땀'

정 선 기자 승인 2018.04.17 18:09 의견 0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사의 전투 로봇 ‘아틀라스’를 사람이 밀고 있다. 여기에 AI(인공지능)를 탑재하면 살상로봇이 될 수 있다. (사진=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한국정경신문=정 선 기자] 전세계 AI(인공지능) 학자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공동연구 보이콧 선언을 철회했다. 앞서 학자들은 카이스트가 살상무기 로봇 개발아니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자 카이스트와 공동연구 보이콧을 선언했다. 

17일 카이스트(KAIST)에 따르면 전세계 57명의 학자들은 지난 4일 카이스트와의 공동연구 보이콧 선언을 철회한다고 9일 결정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토비 월시(Toby Walsh) 교수를 주축으로 한 56명의 AI 연구진은 카이스트의 해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은 KAIST가 지난 3월 23일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과 ‘국방 AI 융합연구센터’ 문을 열자 살상무기 로봇 개발과 연류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이메일로 보냈다. 이후 몇 차례 질문을 추가로 던졌으나 카이스트가 별다른 해명이 없자 지난 4일 다른 56명의 AI학자들과 함께 카이스트와의 공동연구 보이콧을 선언했다. 

월시 박사는 선언 당시 ”자율 무기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더 빠르고 더 큰 규모의 전쟁을 가능하게 한다. 테러 무기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KAIST가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나아지도록 하는 연구를 택하길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연구진의 보이콧 선언에 놀란 KAIST는 그 다음날인 5일 낸 해명 자료에서 "인공지능을 포함한 모든 기술 적용에 있어 인권과 윤리적 기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는 대량살상무기, 공격무기 등 인간 윤리에 위배되는 연구를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카이스트 신성철 총장은 보이콧 철회 입장을 밝힌 토비 월시 교수와 56명의 교수에게 KAIST 연구 철학에 전폭적 지지와 신뢰를 보내줘 감사하다는 서신을 보냈다. 신 총장은 서신에 “가능한 빠른 시일 내 KAIST를 방문해 AI윤리에 관해 더 많은 토의와 협력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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