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스트1의 완벽한 우주 공명..7행성의 가깝고도 우아한 공전

정 선 기자 승인 2018.04.17 09:29 의견 0
트라피스트-1 행성계 (사진=NASA/JPL-Caltech)

[한국정경신문=정 선 기자] 지구에서 불과 39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독특한 행성계가 발견돼 천문학계를 흥분시킨 적이 있다. 7행성을 거느린 태양에 비해 작고 어두운 별(왜성) ‘트라피스트-1(TRAPPIST-1)’이야기다. 

트라피스트-1 행성계가 지난해 2월 발견된 이후 행성들의 자세한 궤도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천문학자를 비롯해 국제 공동연구진은 관측 자료를 분석해 그동안 분명하게 확인되지 못한 가장 바깥쪽의 일곱 번째 행성 ’트라피스트-1h’의 궤도를 확정하고서 행성계의 궤도 공명이 서로 얽혀 있음을 다시 확인해주는 후속 연구결과를 “트라피스트-1 일곱 행성들의 공명 사슬(resonant chain)”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했다.

트라피스트 행성계를 공전하는 일곱 행성들은 상당히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전하는데도 수십억 년 동안 충돌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곱 행성의 궤도들은 트라피스트-1 항성에서 1000만 킬로미터 안팎 거리 안에 놓여 있다. 이는 태양-지구 거리가 1억5000만 킬로미터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거리다. 이처럼 작은 궤도 공간 안에서 여러 행성들이 완벽한 공존을 이루며 공존하기란 쉽지 않다.

트라피스트 행성계를 발견한 연구진 가운데 션 레이몬드(Sean Raymond) 박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일곱 궤도에 부치는 송시(Ode to 7 orbs)’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트라피스트 행성계에 헌사했다.

‘일곱 궤도에 부치는 송시(Ode to 7 orbs)’

행성 궤도들은 우연히 정해지지 않았지

그것들은 시원한 우주 춤사위를 따르고 있네

행성 d(세번째 행성)와 e(네번째 행성)를 보게나

e가 두 궤도를 도는 동안 d는 세 궤도를 돌지

그리고 나서 둘은 같은 곳에서 만난다네

이런 궤도공명은 우주에서 흔히 볼 수 있지 않다네

각 쌍을 이루며 공명하는 행성들의 모습은

마치 7개 별들이 탱고를 추는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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