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 우려, 국제증시도 하락..금값은 상승

차상엽 기자 승인 2020.01.28 13:34 | 최종 수정 2020.01.28 13:36 의견 0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자료=KBS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우한 폐렴이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융시장이 우한발 폐렴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중국발 원인 불명 폐렴 현황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과거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 2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1퍼센트 포인트(연간 성장률 0.25퍼선트 포인트) 내외 하락했다. 2003년 당시 5월 수출 증가율이 일시적으로 크게 위축된 것을 사스 파급에 의한 것으로 가정하고 추정한 수치다.

지난 2009년에는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당시 4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정부는 신종플루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0.1~0.3퍼센트 포인트 하락시키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신종플루는 다행히 빨리 진정되면서 빠른 회복이 가능했다.

우한 폐렴 역시 결국 확산 여부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염병은 국가간 교류와 무역을 방해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상당히 심각한 타격을 준다"며 "따라서 확산 여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결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메르스나 사스의 경우도 확산하지 않은 경우는 단기 부정적 영향 후 반등했지만 반대의 경우는 경제에 상당한 후유증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 교수는 "과거에 비해 중국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큰 상태인 만큼 부정적 효과가 좀 더 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메르스나 신종플루와 비교해 과거 사스의 경우처럼 중국이 핵심 발병지역인 경우는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우한 폐렴 여파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전 거래일 대비 453.93포인트(1.57퍼센트) 하락한 2만8535.8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1.89퍼센트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483.67포인트(2.03퍼센트) 떨어진 2만3343.51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유럽 주요 증시 역시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 내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독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는 상승하고 있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0.4퍼센트(5.50달러) 오른 1577.40달러(약 185만6800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약 6년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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