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태 혼란이 커지면서 유통·물류업계도 보안 대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신세계포인트 통합 아이디(ID) 서비스에서 SKT와 SKT 알뜰폰 본인인증을 제한했다
이번 조처는 신세계포인트 통합 ID를 쓰는 등 9개 계열사(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신세계사이먼, 신세계까사, 신세계DF, 스타필드)에서 시행된다.
이로 인해 SKT와 SKT 알뜰폰 고객은 당분간 신세계포인트 회원가입이나 정보변경 등이 중단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SKT 사태와 관련한 피해 사례가 접수된 적은 없으나 보안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처한 것이다"라며 "상황을 지켜본 뒤 정상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계열사 통합 ID(엘포인트)를 관리하는 롯데멤버스 역시 지난달 30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조처를 시행 중이다. 이상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도 병행 중이다.
롯데 통합 ID는 24개 계열사, 49개 채널에서 사용 중이다. 가입자는 3000만명 이상이다.
물류업계에서도 SKT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물류시스템 보안 상황 점검에 나섰다.
물류 인프라는 창고관리시스템(WMS), 운송관리시스템(TMS),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디지털화돼 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보안이 뚫리면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류 인프라 전반에 혼란을 초래될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덴마크의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인 머스크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76개 항만이 '올스톱'된 바 있다.
고객 개인정보가 포함된 배송 정보 관리도 물류업계의 보안 이슈다.
CJ대한통운은 경우 배송 완료 후 관련 정보를 암호화해 보관하고 3개월 후에는 즉시 삭제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주기적으로 보안 위험 요소를 모니터링하는 등 대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