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통합’ 시너지 첫 성적은 ‘선방’..내년 본격적인 합병 기대감↑

김제영 기자 승인 2022.11.02 14:51 의견 0
롯데제과 사옥 [자료=롯데제과]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합병 후 처음 받은 성적표를 공개했다. 합병을 위해 사용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롯데제과는 국내 사업 효율화와 해외 사업 합리화 그리고 숙원 사업인 빙과 사업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2일 공시에 따르면 합병 롯데제과는 3분기 매출 1조1033억원과 영업이익 5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다만 합병을 위한 일회성 비용 6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 증가한 641억원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통합 롯데제과는 합병 비용을 제외하고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합병 효과가 다소 둔화했다.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이후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하는 내년부터 통합 롯데제과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제과 사업은 가격 인상 및 빙과 사업 효율화를 통해 원가부담을 상쇄하며 손익 방어에 성공했다. 유제품·유지·소맥 등 원재료 부담(-215억원)과 판매 수수료 및 운반비 등 기타비용(-62억원)에도 과자·초콜릿 등 건과 판매 가격 인상 및 생산 효율 개선 등(296억원)을 통해 이를 상쇄했다.

푸드 사업의 경우 가격 인상 및 리오프닝 영향에 따라 외형 성장은 성공했으나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6% 감소했다. 유지·원료육·유제품 등 원재료 부담(-540억원)과 차량 유지 및 운반 보관료 등 기타비용(-33억원)이 판가 개선(428억원) 효과를 뛰어넘은 결과다.

해외 사업 역시 리오프닝 효과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원가 부담에 따라 실적이 부진했다. 인도·카자흐스탄·벨기에 등 해외사업부 대부분이 가격인상 및 제품 판매 확대, 환율 효과 등에 따라 매출은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원재료 부담 및 광고비·고정비 등 부담이 발생해 10.7%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실적 공시를 통해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함에 따라 올해 3분기 자료는 합병 후 롯데제과 연결기준이며 2021년 3분기 자료는 합병 전 롯데제과의 연결기준”이라며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자료의 직접적인 비교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1일 롯데푸드와 합병해 CJ제일제당에 이은 종합 식품 기업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식품 사업이라는 공통분모 아래로 중복 사업이자 숙원 사업인 빙과 부문 통합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중복 인프라를 통합해 효율성·수익성 향상은 물론 경쟁사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은 인수한 후 업계 1위로 올라선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병이 필수적이었다.

롯데제과는 향후 국내 사업 효율화와 해외 사업 합리화를 통한 사업 전략을 펼친다. 우선 빙과 사업 통합에 주력한다. 내년까지 영업소 통합을 통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브랜드 SKU(취급품목)운영을 최적화해 메가 브랜드 위주의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합병 시너지는 약 40억원이다. 이익률 역시 2021년 6.8%에서 2023년 1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롯데 브랜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력한다. 초코파이·빼빼로 등 메가 브랜드를 강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현지 브랜드 중에서 저성장 카테고리를 축소하는 슬림화로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취급품목부터 브랜드, 국가로 확대하는 점진적 합리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DS투자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올해 원가 부담 심화로 합병 시너지 효과가 다소 제한적이다. 내년은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취급 상품수(SKU) 합리화, 물류·생산 인프라 정비를 통한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부진 사업부 정리와 메가브랜드 중심 SKU 합리화, 물류 통합과 생산 라인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도 푸드 제품이 제과 거래선을 통해 수출이 확대되는 중으로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는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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