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년/엔데믹 유통업계⑥] “흑자전환 아직인데”..고성장 이커머스, 엔데믹 ‘고난길’

코로나 펜데믹 배달·배송 시장의 급성장..'온라인 장보기' 활발
엔데믹 이후 성장세 둔화 전망.. 해 3월 온라인 시장 매출 7.9%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5.27 10:09 의견 0
애플리케이션 [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수혜로 고공 행진하던 이커머스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거리두기 해제 후 엔데믹 전환기에서 온라인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상회복을 맞이한 이커머스 업계는 수익 및 효율 확보를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코로나 펜데믹 당시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이커머스다.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소비의 행태가 바뀌면서 온라인 시장 전환 및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산업통장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 매출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년 대비 14.2%, 18.4%, 15.7%로 매년 성장했다. 반면 오프라인 시장은 2019년 1.8%, 2020년 3.6% 매출이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 [자료=픽사베이]

■ 이커머스, 코로나 틈서 배달·배송 급성장..엔데믹 전환 맞아 새로운 전략

이커머스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영역을 침범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새벽·당일배송 서비스가 활성화한 장보기 시장이다. 온라인 장보기가 쉽고 싸고 빨라질수록 대형마트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외식을 자제하는 소비 트렌트 속에서 배달 서비스도 급성장했다. 배달 수요 급증으로 라이더 몸값이 올라 배달비가 음식 값만치 높아지는 웃을 수 없는 사태도 벌어졌다.

반면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 업계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산업통장자원부에 따르면 3월 온라인 시장 매출은 7.9%로 떨어졌다. 증권가는 업계의 성장률을 9~13% 수준으로 전망한다. 코로나 펜데믹 2년간 10~20%대 성장세를 기록한 데 비해 둔화된 모습이다. 저성장 기조에 발등에 불 떨어진 이커머스 업계는 효율 운영 및 수익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충성고객을 확보한다. 유료 멤버십을 통해 신규 확보 및 기존 고객 락인(Lock-in) 효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꾀한다. 높은 혜택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함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최근 신세계는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출범했다. 쿠팡은 유료 회원 900만명이 이용하는 ‘와우멤버십’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또 강점은 키우되 약점은 최소화한다. 롯데와 BGF리테일은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든 싸움을 하기보다는 더 강한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반면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물류 투자에 더욱 집중한다. 컬리는 새벽배송 노하우를 보유한 콜드체인 경쟁력으로 B2B 물류사업을 확대한다. SSG닷컴은 물류센터로 활용 가능한 이마트를 거점 삼아 역량을 키우고 있다.

마켓컬리, SSG닷컴, 오아시스 BI [자료=각 사]

■ “흑자 전환 아직인데”..여전한 적자의 늪, 기업공개(IPO) 앞둔 올해 ‘비상’

엔데믹을 맞아 가장 우려되는 점은 역시 수익성이다. 이커머스 강자도 여전한 적자에 시달리는 만큼 저성장 기조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은 지난해 22조원이 넘는 매출로 창사 이래 최대 성적을 거뒀지만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새벽배송 강자 컬리도 매출 성장을 이루는 만큼 손실 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로 급성장한 일부 이커머스 업체는 상장을 앞둔 상황이다. 컬리와 SSG닷컴은 연내 상장, 11번가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커머스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지만 올해는 주식시장도 불안정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국내 IPO 시장이 위축되는 추세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느꼈기 때문에 엔데믹으로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커머스 업계 전반적인 성장치로 봤을 때 온라인 식품 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식 시장 상황이 안 좋지만 상황에 따라 기업 가치가 변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회사의 기업 가치를 시장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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