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9.8조 배당 지급"..GOS 논란 노태문 사장 등 사내이사 선임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3.16 14:58 | 최종 수정 2022.03.16 15:17 의견 0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삼성전자가 1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간 9.8조원의 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또 GOS로 인한 성능 저하로 책임론이 불거진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전자는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갤럭시 S22와 갤럭시탭 S8 시리즈 등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으로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과 기업가치가 훼손됐기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해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대표이사 사장 겸임),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5명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로 인한 성능 저하 문제가 지속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책임론이 일었지만 표결에서 97.96%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해 사내이사가 됐다.

이 같은 높은 찬성률은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총 2만4000주(약 17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점이 표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매출 280조원, 역대 세 번째인 영업이익 52조원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DX부문은 폴더블폰 대세화 등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를 더욱 확대했으며, Neo 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업계 리더십을 굳건히 했다"고 설명했다.

부품 사업과 관련해서도 "DS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 중심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했으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EUV 공정의 양산을 확대하고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공장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9.8조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성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랬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또 2020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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