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로봇에 배달앱까지..편의점 ‘퀵커머스’ 판 커진다
세븐일레븐, 4분기 로봇배달 시범운영
GS25 요기요 품고 CU ‘초저가’ 전략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8.28 12:31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편의점 업계가 새로운 커머스의 장으로 바뀌었다. 바로 ‘퀵커머스’다. 코로나19로 거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퀵커머스는 각 업체별로 1만여개가 넘는 점포를 일종의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 편의점 업계에서 더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커져가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을 선택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4분기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본격적인 퀵커머스 경쟁에 앞서 아예 배달앱을 인수한 곳도 있다. GS25다.
GS25는 최근 컨소시엄을 꾸려 요기요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로서 요기요가 가진 배송 노하우와 고객 경험을 십분 활용한다는 취지다.
이미 가지고 있는 배달서비스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근거리 도보배달 서비스인 ‘우딜-주문하기’를 런칭했다. 이후 현재까지 누적 주문 40만건을 돌파하면서 고객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CU는 상품군 확대와 가격 경쟁력에 집중했다. CU는 이달부터 멤버십 앱 ‘포켓CU’ 내 예약구매 메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에 배송한다. 편의점하면 떠오르는 간편식은 물론 일반적으로 마트 등 채널에서 취급하는 양곡·과일·채소·생필품 등을 배송 대상으로 확대했다. 가격은 온·오프라인 최저가 수준에 배송료도 무료다.
이번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발판으로 배달 플랫폼과 연계한 소량 빠른 배송과 자체 플랫폼을 통한 대용량 일반 배송을 병행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퀵커머스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이미 확보하고 있는 점포를 통해 다른 업체들이 가지지 못한 촘촘한 도심형 물류센터망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퀵커머스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마트 등 이미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시장 선두주자가 있고 또 편의점이 이미 입점업체로 배달앱에 소속돼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 업계가 자체적으로 퀵커머스 시장을 키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이커머스와 배달앱이 가진 소비자 규모나 노하우를 따라잡기엔 벅찰 수 있다”라며 “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인프라 등을 통해 편의점만의 퀵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