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점포 출입명부 의무화 첫 날..백화점·마트 “방역 구멍 걱정”

태블릿 품귀현상..일부 매장 도입 지연
안심콜·수기명부 등 통해 출입관리 진행
업계 "고객 개인정보 관련 우려 제기"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7.30 11:09 의견 0
백화점·대형마트에 대한 출입명부 관리 의무화가 30일 시작됐다. 다만 태블릿 등 장비가 필요한 QR코드 체크인 방식은 품귀현상으로 일부 매장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백화점·마트의 출입명부 의무화 첫 날이 밝았다. 업계는 출입명부 시스템 도입을 위해 분주히 준비했지만 부족한 시간 탓에 생길 수 있는 ‘방역 구멍’을 걱정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백화점과 마트는 QR코드 체크인·수기명부 작성 등을 통해 출입명부 관리를 의무화한다. 지난 27일 정부가 내놓은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출입명부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3000m² 규모 이상 백화점·대형마트는 무조건 출입명부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까지 전국적으로 출입명부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 사흘간 분주하게 체계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짧은 준비 시간 탓에 부족한 점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업계는 출입명부 작성 때문에 고객들이 몰려 오히려 거리두기가 안 지켜질 수 있는 ‘병목 현상’ 방지를 위해 QR코드 체크인·안심콜·수기명부 등 다양한 방식을 동시에 마련하는 방안을 택했다.

다만 QR코드 체크인의 경우 장비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태블릿PC를 구하는 경로는 통신3사에 한정돼 있는데 모든 업체가 몰리면서 수급난이 생겼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전국에 100여개가 넘는 매장이 있고 지상·지하 출입구 등을 고려했을 때 한 매장 당 최소 5개 이상의 태블릿PC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흘이란 시간 안에 이를 모두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홈플러스 등은 현재 서울 등 일부 지역에만 QR코드 체크인을 도입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QR코드 이외에도 안심콜·수기명부 등을 통해 출입관리는 진행하고 있으며 태블릿이 마련되는 대로 QR코드 체크인 점포를 늘려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출입자들이 QR코드를 촬영해서 인증하는 ‘QRQ’ 방식 도입을 거론했으나 전날 철회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검토 과정에서 고객들의 개인정보와 관련된 우려가 제기됐다”며 “QR코드 체크인·안심콜·수기명부 등을 통해 출입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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