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전문 자회사 갈등 봉합한 한화생명..4월 2만명 초대형사 스타트

조승예 기자 승인 2021.02.08 15:27 의견 0
한화생명 본사 [자료=한화생명]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한화생명이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전문 자회사 설립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판매 자회사 분사 방안에 반발했던 노조와 갈등의 실마리를 풀면서 신설법인 설립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사는 최근 고용안정협약 등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세부안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

한화생명 김태갑 노조위원장은 "가장 크게 우려했던 단체협약 승계와 직원들의 고용안정 관련 부분 등에 대해 기본 보장을 다 받았다"면서 "신설 자회사로 갔을 때의 처우개선 등 별도의 몇 가지 건들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별도로 계속 논의하는 걸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노조는 지난 3일 전속채널 물적분할 관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선거인수 986명 중 862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 이상(63%)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시켰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영업조직을 분리해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화생명 노조는 GA형 자회사 설립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근로 조건도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며 자회사 분사 방안에 반발했다.

노조는 민주노총의 금융부문 산별 노조인 사무금융노조에 가입해 지난해 12월 31일과 지난달 4일 연가투쟁 형식으로 경고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보장과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노사 태스크포스 운영 시한인 지난달 26일까지 회사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해 29일부터 파업집회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2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한 연가투쟁을 끝내고 5일 만에 업무현장으로 복귀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 설립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노사 갈등이 정리되면서 새법인 출범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개인영업본부 산하 보험 모집 및 지원 사업부문'을 분할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분할은 다음달 22일 주총에서 결정되며 분할기일은 4월1일이다.

이번 분할은 단순·물적분할로 존속법인 한화생명이 신설법인 지분의 100%를 보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결실체상 변화는 없다.

신설 판매자회사의 자본은 6500억원으로 예정됐으며 약 2만여명의 설계사 조직이 이동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업계 1위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 ▲규모의 경제를 통한 연결손익 극대화 ▲무형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으로 기업가치 향상 ▲제판분리 선제적 대응을 통한 시장 선도 등의 효과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생명 제판분리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판매채널 재편을 통해 판매채널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고 부문별 구분계리를 통해 회사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면서 "1사 전속 FP채널이 가진 증원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전략채널이나 연금·저축보험 판매 회사의 추가 분할 가능성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사항"이라면서 "신설회사는 생보상품은 주로 한화생명 상품을 판매하지만 다양한 손보사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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